헤지펀드는 사모펀드의 일종이다. 사모(私募)란 알음알음 투자자를 모은다는 뜻이다. 그 반대는 공모(公募)다. 우리나라 금융당국은 사모펀드를 다시 전문투자형과 경영참여형으로 나눈다. 경영참여형은 PEF(Private Equity Fund)라고 부른다. 기업 인수합병(M&A)을 전공으로 하는 MBK파트너스 같은 회사가 대표적이다. PEF는 부실기업 M&A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잡았다.
정치권을 뒤흔드는 사모펀드 사태는 다 전문투자형, 곧 헤지펀드가 범인이다.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 등이 다 헤지펀드다. 사모펀드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헤지펀드가 PEF보다 규모도 크고 숫자도 많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헤지펀드는 총 416조원, PEF는 62조원 규모다. 펀드 숫자는 헤지펀드가 무려 1만2000개에 이른다. PEF는 721개다.
만인의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호주 출신 투자가인 알프레드 윈슬로 존스가 1949년 헤지펀드라는 단어를 처음 썼다. 이 덕에 존스는 헤지펀드의 아버지로 불린다. 존스는 공매도와 레버리지 기법으로 투자 리스크를 줄이려 했다. 미국 투자회사법(1940년)의 규제를 피해 투자자 수는 99명 이내로 제한했다. 성과보수는 수익의 20%를 뗐다. 수익을 못 내면 성과보수를 받지 않았다. 이 틀은 지금도 헤지펀드 시장에서 불문율로 통한다. 존스가 2020년 한국 헤지펀드 시장을 봤다면 과연 뭐라고 했을까.
paulk@fnnews.com 곽인찬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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