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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2025년 양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9 10:37

수정 2020.10.19 10:37

LG화학이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 및 시제품.
LG화학이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 및 시제품.


[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기존 생분해성 소재 대비 20배 이상 유연성을 개선한 신소재를 개발했다. LG화학은 매년 15%씩 성장이 예상되는 생분해성 소재 시장 진입을 위해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제시했다. LG화학은 독자 기술과 제조공법을 통해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유연성 및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소재를 자체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화학 성분을 원료로 만든 폴리프로필렌(PP) 등의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을 지닌 생분해성 소재 개발에 성공한 세계 최초의 사례다.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 및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소재임에도 단일 소재로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기존 개발된 생분해성 소재의 경우 물성 및 유연성 강화를 위해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 사용했는데, 단일 소재로 활용할 수 있어 공급 업체별로 물성과 가격이 달라지는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단 것이 LG화학의 설명이다.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신율이 최대 24배 개선돼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점도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생분해성 소재의 신율은 5% 가량인데, 이번에 LG화학이 개발한 소재 신율은 12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LG화학은 이번 신소재 개발이 생분해성 소재가 주로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시장에서의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 생분해성 수지의 경우 혼합 소재의 특성상 불투명한 포장재 제품 등으로 주로 활용돼 왔는데, 이번 개발로 생분해성 소재로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업계에선 글로벌 생분해성 소재 시장이 지난해 4조2000억원에서 2025년 9조7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약 1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생분해성 소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추세에 맞춰 LG화학은 확보한 신기술을 식품 포장재 뿐 아니라 에어캡 완충재, 일회용 컵, 발포 제품, 마스크 부직포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분해성 소재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사업 확대를 위한 바이오 원료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2022년에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제품 평가 등을 진행하고,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 최고기술경영자(CTO) 노기수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00%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독자기술로 생분해성 원천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친환경 소재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해 자원 선순환 및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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