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불과 일주여만에 중국이 64세의 홍콩 민주화에 참여한 할머니를 14개월간 강제구금하고 정신교화를 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홍콩 민주화운동에 가담했던 알렉산드라 웡(64) 할머니는 기자 회견을 열고 "중국 공안에 의해 구금당했다"고 폭로했다.
웡 할머니는 중국 공안에 체포된 뒤 45일 동안 5평 정도의 작은 방에서 26명과 함께 생활했고 심문은 거의 매일같이 이어졌다. 또 '고문을 당하지 않았고, 시위를 하거나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제로 다짐해야 했다. 구금 뒤에는 산시성 북서부 지역에 있는 정신교화소인 '애국 캠프'로 보내졌다. 이후 중국 선전에만 머무는 조건을 달고 보석으로 풀려났다. 웡은 선전에 있는 동안에도 공안들의 감시를 받아야 했다.
선전은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2의 홍콩이라고 치켜세우면서 대대적으로 방문행사를 벌인 곳이다. 시 주석은 이곳에서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 등과 회동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웡은 "나는 홍콩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구금된 곳에서 죽을까봐 두려웠다"고 밝혔다. .
한편,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중국에 구금된 12명의 홍콩인 석방 운동에 동참했다. 툰베리는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12명의 젊은 홍콩인을 구하라'는 뜻의 해시태그 '세이브12HK유스'('#SAVE12HKYOUTH')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툰베리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시행되자 지난 7월 1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내 생각은 홍콩인들과 함께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홍콩 청년 활동가 12명은 지난 8월 23일 홍콩 연안에서 쾌속정을 타고 대만으로 밀항을 시도하다가 광둥성 해안경비대에 체포됐다. 16세에서 33세 사이인 이들 중에는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됐던 이들도 여럿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인민검찰원은 지난 9월 30일 이들에 대한 기소를 발표하면서 10명은 불법월경 혐의, 2명은 이들의 밀항을 도운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들 12명은 체포된 후 지금까지 변호인은 물론 가족과의 면회가 차단돼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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