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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미원조, 美에 맞선 평화 승리" 中 최고 지도부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0 12:59

수정 2020.10.20 15:26

- 관영 매체도 연일 애국심 고취 기사와 콘텐츠 선전
20일자 인민일보 1면 캡쳐
20일자 인민일보 1면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가 항미원조(중국의 한국전쟁 참전)를 ‘미국 침략에 맞선 정신·평화·국민의 승리’로 규정하고 애국심 고취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시 주석 중심의 권력 강화를 의도한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0일 자사 신문 1면에 시 주석이 전날 베이징 인민혁명군사박물관의 ‘위대한 승리 기억, 평화 정의 수호 - 중국 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전시’에 참관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날 전시회에는 시 주석뿐만 아니라 중국 최고 지도부인 리커창 총리를 포함해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전원과 왕치산 국가 부주석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70년 전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서기 위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항미원조와 국가 보위라는 역사적 결정을 내렸다”면서 “정신, 평화, 국민의 승리이며 세계 평화와 인류의 진보에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전시회는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을 ‘정의로운 출병’으로 소개하고 있다. 전시회장 내부는 항미원조 전쟁 승리 의미 등 7개 섹션으로 나눠 540여장의 사진과 1900여점의 유물, 다량의 동영상으로 꾸몄다. 여기엔 중국 인민지원군의 한국전쟁 참전을 정당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 관영 매체도 보조를 맞춰 항미원조의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애국심 고취에 애쓰는 모습이다. 인민일보는 전시회에 대해 “항미원조 정신의 시대적 가치를 반영하고 있으며 민중의 애국심과 중화민족의 강인한 결의를 볼 수 있다”고 선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전쟁 당시 중국 인민지원군의 참전을 위해 중요 보급로 역할을 했던 단둥을 ‘중국의 영웅 도시’라고 찬사를 보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항미원조 관련 콘텐츠 6편을 매일 소개하고 있다. 또 20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항미원조 전쟁’을 방영한다.
항미원조 전쟁 참전 결정의 뒷이야기를 담았다.

항미원조를 비롯해 애국심을 높일 수 있는 전쟁영화와 애니메이션, 드라마도 상영하거나 할 예정이다.
금강천, 팔백, 유랑지구,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 압록강을 건너, 영웅련 등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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