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노원달빛 축제가 오는 23일부터 당현천에서 열린다.
이 축제 이름은 노원달빛산책이다.
서울 노원구는 "노원달빛산책은 노원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라며 오는 23일부터 11월15일까지 24일간 당현천 일대에서 펼쳐진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달빛산책은 코로나19로 지친 구민들에게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생활 속 문화 향유를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당현3교 어린이교통공원에서 수학문화관까지 2㎞구간에서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200여점의 예술 등(燈)과 빛 조각 작품이 밤하늘을 밝힌다.
특히 올해 축제는 작품 전시 기간과 행사구간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렸다. 풍성한 볼거리와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해 거리두기 관람을 위해서다.
□ 50여점의 등(燈) 전시
이번 축제의 메인 테마는 '달빛'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에게 희망과 평화의 상징이 되어준 '보름달'은 코로나19로 고단해진 삶과 문화적 갈증을 겪고 있는 구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이번 축제의 의도와 잘 어우러진다.
'빛에 머물다', '보름달', '소원', '달항아리' '지구를 잡은 소녀'등은 축제의 대표 작품이다.
특히 '지구를 잡은 소녀'는 올해초 화제가 됐던 마스크 의병단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이다. 전례 없는 위기 앞에서 연대와 협력이 빛을 발했던 것처럼 코로나 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 사운드와 스모그 등을 활용해 우주 왕복선의 생생한 발사장면을 묘사한 '콜롬비아 우주선'도 이목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 외에도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돌고래, 기린, 코끼리, 캥거루 모형의 '동물농장'과 중장년층과 어르신의 향수를 자극할 '쥐불놀이', '초가집', '가야금 키는 남자, 부채를 든 여자' 등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별작가 7인 작품 전시
특별작가 7인의 작품은 달빛이 갖는 의미를 개성있게 표현해 이번 축제의 예술적 깊이를 더한다.
살아 흔들리는 듯한 빛의 물결을 담은 서성봉 작가의 '달춤', 당현천 바람에 맞추어 자유롭게 움직이는 소재의 질감을 살린 보라리 작가의 '달 그림자', 작은 직육면체 아크릴로 둥근달을 효과적으로 형상화한 박민섭 작가의 '만월'은 다양한 방식으로 달빛을 바라보는 독창적인 시각적 체험을 제공한다.
검푸른 달빛에 투영되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표현한 인송자 작가의 '푸른 달의 노래', 12개의 달빛을 눈물 조각으로 형상화한 박건재 작가의 '월강 소나타'는 각박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감싸안고 위안과 감동을 선사한다.
또 부드러운 구름이 초승달을 감싸안고 있는 김권룡 작가의 '결월', 달빛과 함께 어둠을 밝히는 촛불의 이미지를 결합한 송필 작가의 '길'은 자연의 소재인 달을 통해 인간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환상적인 입체 영상과 경관조명
등(燈) 작품 이외에도 산책로를 따라 펼쳐지는 입체 영상과 경관조명도 주목할 만하다.
먼저 무한한 우주의 신비로움을 LED 미디어파사드 기술로 구현해 낸 '우주의 탄생'과 RGB 레이저와 음향효과로 반딧불이를 표현한 '반딧불이 밤마실', 하늘에서 당현천으로 별똥별이 떨어지는 모습을 와이어로 연출한 '유성우'는 축제 관람에 역동성을 더해준다.
또 색바랜 벽화를 빛으로 재탄생시킨 '달빛 미술관', 물 위에 뜬 달과 별을 빛으로 형상화한 '당현천 추억의 달'도 전시 작품과 어우러져 한층 몰입감 있는 관람을 유도한다.
이 외에도 노원의 과거·현재·미래의 모습을 3D 홀로그램으로 생동감 있게 구현해 낸 '노원 타임 슬립'까지 놓치기 아까운 관람 포인트가 곳곳에 배치된다.
축제 해설도 해준다. 월요일~목요일은 저녁 7시, 금요일~일요일은 저녁 7시와 8시 2차례 진행한다. 회당 인원은 10명으로 한정해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노원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승록 구청장은 "축제는 달이 가진 소원,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며 "늦가을 정취를 당현천에서 가족, 연인과 함께 즐기며 힐링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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