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업체 스냅이 20일(이하 현지시간)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스냅은 일회성 메시지를 기반으로 한 SNS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스냅챗을 갖고 있다.
3·4분기 페이스북에 몰아닥친 광고중단이 반사이익을 가져다 준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계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규제도 스냅에 실적 증가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스냅의 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크게 뛰어넘었다.
매출은 전년동기비 52% 폭증한 6억787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5억5700만달러를 압도했다.
또 3·4분기 하루 사용자수(DAU)도 1100만명이 증가해 9월말 현재 2억4900만명으로 늘었다.
1년새 18% 증가한 수준으로 역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틱톡, 페이스북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스냅이 반사이익을 거뒀음을 시사한다.
스냅은 성명에서 매출 증가가 '자신들의 기업 가치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찾는 기업들 덕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뒤 점화된 인총자별 시위에서 페이스북이 엄청난 비난을 받으며 광고중단 사태에 맞닥뜨린 것이 매출 증가의 주된 배경 가운데 하나임을 시사한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10대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계 틱톡을 '안보'를 이유로 제재하면서 스냅챗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은 것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스냅은 손실도 큰 폭으로 줄였다.
스냅 손실규모는 1년전 2억2740만달러에서 올해 3·4분기에는 1억9980만달러로 좁혀졌다.
에반 스피겔 스냅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개선에 만족한다면서 증강현실(AR)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장기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냅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18% 폭등했고, 올들어 20일까지 74% 급등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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