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주요주주 매도폭탄에 '반토막' 빅히트…주가 추락 언제까지?

뉴스1

입력 2020.10.25 05:55

수정 2020.10.25 10:58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열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열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아미와 BTS가 어디에 있건 우리의 거리가 아주 가깝다는 증거에요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뉴스1
아미와 BTS가 어디에 있건 우리의 거리가 아주 가깝다는 증거에요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공모가 고평가 논란 속에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상장 후 7거래일 중 하루 만을 제외하고 떨어지면서 상장 직후 반짝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대비 반토막 났다. 상장 이후 빅히트 주식 4600억원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빅히트는 전일 대비 7500원(4.17%) 내린 17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상장 직후 반짝 '따상' 가격인 35만1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한때 160%에 달하던 공모가(13만5000원) 대비 수익률도 27%로 내려왔다.

상장 직후 12조원을 넘어섰던 시가총액은 5조8385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코스피 전체 43위(우선주 제외)에 해당한다.

빅히트의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다. 상장 첫날인 15일 1조9561억원이던 거래대금은 23일 1573억원으로 감소했다.

상장 후 7거래일 동안 개인이 사들인 빅히트 주식은 4637억원에 달한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90억원, 78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빅히트 상장 이후 줄곧 주식을 담다가 주가가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자 22일부터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최근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의 거래대금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개인이 5거래일(15~21일) 동안 담은 빅히트 주식의 평균 매수가는 24만6571원이다. 23일 종가 대비 30% 손실이 났다. 개인들은 특히 빅히트 상장 첫날과 둘째날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이틀 동안 개인 투자자의 평균 매수가는 25만9832원이다. 현재 주가와 비교해 수익률은 마이너스 33%에 달한다. 상장 첫날 장초반 따상인 35만1000원에 거래된 물량도 64만주 이상이다.

빅히트의 주가 하락 요인으로는 주요 주주들의 대량 매도가 꼽힌다. 개인들이 빅히트 주식을 담는 동안 빅히트의 3대, 4대 주주는 빅히트 주식을 고점에서 팔아치웠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빅히트 3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빅히트 보유 주식 중 19만6177주를 빅히트의 상장 첫날인 15일 장내 매도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한 주당 처분 단가는 31만2874원으로 약 613억원에 달한다.

빅히트의 4대 주주인 메인스톤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매일같이 빅히트 주식을 던졌다. 총 120만769주에 달한다. 메인스톤과 특별관계자인 이스톤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도 같은 기간 빅히트 주식 38만1112주를 팔았다.

빅히트의 3, 4대 주주가 고점에서 대규모 주식을 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도덕적으로 비판 받을 수는 있겠으나 의무보호예수에 묶여 있는게 아니라면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는 위법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빅히트 종목토론방에는 "주요 주주가 차익실현을 위해 상장하자마자 주식을 팔아치워 수백억원을 챙기는 것이 맞는 것인가", "주요 주주들의 차익실현을 보고 세상은 참 냉정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는 등의 비난글이 수백여건 게재됐다.

한편 빅히트의 현재 주가는 증권가가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보다도 낮다. 빅히트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메리츠증권(16만원), 삼성증권(20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21만2000원), IBK투자증권(24만원), 한화투자증권(26만원), 현대차증권(26만4000원), 유안타증권(29만6000원), 하나금융투자(38만원) 등이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25만1500원으로 현 주가와는 31% 가량 차이난다.


일각에서는 빅히트 주가가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 대비 30%가량 하락한 상태라 회복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목표주가로 38만원을 유지한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빅히트 실적이 너무 과소 추정돼 (현재 주가가) 비싸 보이기 때문에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2020년, 2021년 빅히트 예상 매출액은 8660억원, 1조5500억원으로 하반기 기준 컨센서스 대비 44%(2020년), 52%(2021년)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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