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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 땐 대규모 부양책 기대… 무역분쟁 완화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5 17:18

수정 2020.10.25 17:47

장기영 한미재무학회 신임 회장
재정지출 확대로 美경제 연착륙 땐
달러 강세로 신흥국 자본유출 확대
한국도 금리 인상 시기 빨라질 듯
트럼프 재집권 땐 무역분쟁 지속
한국, 미국 대선 이후 준비해야
"바이든 당선 땐 대규모 부양책 기대… 무역분쟁 완화될 것"
"미국 대선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당선 시 내년 초 대대적인 재정지출이 예상된다. 이는 정부 부채를 늘려 금리인상을 앞당기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한편 무역분쟁은 줄고 수출과 수입 모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이어지겠지만, 급속한 자본유출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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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영 남플로리다대 교수(사진)는 11월 초 진행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이후의 경제 변화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강달러 기조로 자본이 신흥국 자본시장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에는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상황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미재무학회(KAFA) 연차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다음은 장 교수와의 일문일답.

―바이든 vs. 트럼프, 韓에 유리한 인물은.

▲여론조사나 금융가, 스마트머니(Smart Money)의 기부 흐름을 볼 때 바이든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다. 바이든 당선 시 내년 초 대대적인 재정지출이 예상된다. 재정지출이 완만하게 늘어 경제가 연착륙하면 달러 강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과다한 지출로 달러의 기축통화 역할이 불투명해지면 약세를 보일 것이다. 따라서 경제성장이 재정적자를 따라가지 못하면 달러 약세가, 그와 반대로 경제성장이 재정적자를 추월하면 달러 강세가 나타날 것이다. 강달러에서는 이자율이 예상보다 빨리 높아질 것이며 이 경우 자본이 신흥국 자본시장을 떠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 상당 기간 저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자연히 한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아지고 외국 자본이 급속히 이탈할 확률도 줄어든다. 달러는 당분간 계속해서 약세를 보일 것이고 신흥국 자본시장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코로나19 방역 지원은 줄어들고 빈부격차가 미국 경제의 주요쟁점이 될 것이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분쟁은 계속되고 경제 불안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저(低)금리, 저조세로 하이테크 산업은 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외에 미국 경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오랜 기간 저금리 정책으로 미국 주식 시장은 호황을 누려왔으나 노동자 임금은 많이 오르지 못 했다. 이로 인해 주식을 많이 가진 부유층과 중하위층 간 부의 차이가 심해져 사회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그간 저금리 정책과 저조세 정책은 확장적 금융과 재정 정책으로 미국의 경제성장에 도움을 줬으나, 성장의 혜택은 골고루 분배하지 못했다. 경제 성장을 낮추지 않으면서 성장 혜택을 고르게 분배하는 장기 정책을 개발하는 게 사회의 불안요소를 줄이고 장기 균형 성장을 이루는데 도움될 것이다. 이를 위해 지지 정당과 상관 없이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중요할 것이다.

―미국 내 한인 재무학자들의 동향은.

▲많은 교수들이 유력 학술지에 논문을 싣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KAFA는 올해 미국재무학회(FMA)의 두 세션을 지원하고 있다. 아시아 및 국제재무금융 관련 연구와 한국 재무금융 관련 연구를 각각 한국금융연구원(KIF), 한국은행과 함께 지원하고 있다.

―1년간 KAFA를 이끌어갈 계획은.

▲KAFA는 30세가 돼가는 성년이다.
성년답게 사회에 공헌하고 현실에 직접 도움이 되는 연구를 지원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장기관점의 자율적 기금 확보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많은 사람들이 읽고 인용(Cite)하는 연구에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시상 제도를 연구하겠다.


또 학술적 연구와 회원 간 친목증진을 균형 있게 추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아울러 교환교수 사업을 활성화해 한국 교수들과의 관계를 더욱 증진할 계획이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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