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6·25전쟁을 ‘미국 제국주의 침략’으로 규정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에 대해 오히려 “중국의 지지를 받은 북한의 남침”이라며 정면으로 맞받았다.
24일(현지시간)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중국 공산당은 70년 전 6·25 전쟁이 단순히 ‘발발’했다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사실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이 마오쩌둥을 등에 업고 남한을 침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자유국가들이 이에 맞서 싸우자 중국 공산당은 수십만명의 병사들을 보내 한반도에 참화를 불러왔다”고 부연했다.
이는 전날 시진핑 주석 연설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군 6·25참전 70주년 기념대회에서 6·25전쟁을 “제국주의의 침략”이라면서 “주권, 안전, 발전 이익이 침해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 중국 인민은 반드시 정면으로 통렬한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앞서 방탄소년단(BTS)의 6·25전쟁 70주년 언급과 관련 트위터를 통해 “긍정적인 한·미 관계를 지지하는 활동에 감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BTS는 앞서 지난 7일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연례행사에서 한·미 우호 관계 증진에 공을 세운 한국인과 미국인에게 주는 밴플리트상을 수상했다.
BTS의 리더 RM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중국 내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일부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은 이 발언이 중국의 국가 존엄을 깎아내린다며 반발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이 BTS 발언에 지지를 보내면서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