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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삼성’ 지배구조 개편 앞두고 삼성물산 주가 급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6 17:57

수정 2020.10.26 17:57

이재용 부회장 지분 17.3% 보유
거래량 30배 늘며 주가 13% 상승
‘상속세 마련’ 배당 확대 가능성에
삼성생명·SDS·전자도 주가 올라
호텔신라, 계열분리 가능성에
초반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하락
이건희 삼성 회장의 별세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해지면서 삼성물산 등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주가가 올랐다. 10조원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배당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전자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26일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보다 1만4000원(13.46%) 오른 11만8000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944만1492주에 육박해 전 거래일 하루 거래량 28만주의 30배에 달했다.
삼성물산우B는 상한가(29.86%)를 기록하며 12만3500원까지 치솟았다.

삼성물산이 주목 받은 이유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 지분 17.3%를 기반으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이 부회장 등 오너→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기타계열사로 정리된다.

향후 지배구조가 어떻게 개편 될지는 불확실하지만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상황에서 최소한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의사결정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삼성그룹이 최종적으로 어떤 형태의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할지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 "어떤 형태의 변화든 삼성물산 주주들에게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삼성SDS, 삼성전자 등도 상승했다. 삼성생명은 전 거래일 대비 2400원(3.80%) 오른 6만5500원에 마감했고, 삼성SDS도 9500원(5.51%) 오른 18만2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0원(0.33%) 오른 6만4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가(家)가 고 이 회장의 지분에 대한 상속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전자 등의 배당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상속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생명 지분과 삼성SDS의 지분은 처분될 수도 있지만 그 전까지 지분 가치 극대화를 위한 주가 부양책 등을 내놓을 가능성도 크다.

실제 삼성SDS의 경우 올해 2·4분기(6월30일) 기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2%,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각각 3.9%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에 이 부회장을 비롯한 자녀들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SDS의 주식을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SDS의 경우 주식담보대출 혹은 매각 등 상속세 납부 측면에서의 시나리오상 주가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호텔신라의 경우 계열 분리 가능성으로 인해 주가가 올랐다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호텔신라는 이날 100원(0.13%) 하락한 7만6400원에 마감했다. 다만 호텔신라우는 장 시작과 함께 가격제한폭 29.97%까지 치솟아 8만3700원을 기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주식에 의결권 행사 제한이 있어서 삼성전자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삼성물산, 가족, 삼성생명 5%를 합친 15.0%"라며 "고 이 회장의 보유지분이 어떻게 상속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경영권 확보에 대한 가족 간 합의가 있다면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그리고 가족 보유 지분을 통한 삼성전자 경영권 유지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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