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서 급속히 재확산하고 있다는 주장은 '가짜뉴스 미디어 음모론'이라고 주장했다.
신규 확진자 뿐 아니라 미국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외면하고 다시 '가짜뉴스' 음모론을 꺼내들고 나섰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미국이 유일하게 "검사하고, 검사하고 또 검사하기 때문"에 증가하는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날 오전 "부패한 미디어의 음모론이 사상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면서 "(선거 이튿날인) 11월 4일에는 주제가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다. 투표하라(VOTE)"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많은 젊은이들은 매우 빨리 치유된다"면서 "99.9%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주장은 미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확진자 수가 연일 사상최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나왔다.
25일에는 주간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6만8767명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하루 신규확진자 수는 23일과 24일 8만3000명에서 25일에는 6만789명으로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조차 이달초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그는 미국내 확진자 수가 세계 최고인 것은 그 어느 나라보다 검사를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계속 주장해왔지만 공중보건 전문가들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그같은 주장은 그릇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들은 검사를 통한 양성판정율과 입원환자 증가율 모두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 전역의 검사 대비 양성판정률은 1주일 전 5.2% 수준에서 지금은 6.2% 수준으로 높아졌다.
특히 중서부 지역이 높은 양성판정률을 보이고 있어 드러나지 않은 숨은 감염자들이 많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일리노이주 양성판정률은 6.3%로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고, 25일에도 사상최대 하루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한 위스컨신주에서는 16%를 기록하고 있다.
역시 사상최고 기록을 낸 켄터키주의 양성판정률도 8.4%를 보이고 있다.
입원률도 높아지고 있다.
CNBC에 따르면 25일 현재 34개주에서 입원환자 수가 5% 늘었다.
15개주는 입원률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또 텍사스주 엘패소 카운티에서는 중환자실이 가득 차면서 통금을 실시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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