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언택트 시대, 폐기물 감축을 위한 친환경 포장재 적용에 주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7 14:48

수정 2020.10.27 14:48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급증한 플라스틱 폐기물로 기업들 친환경 방안 모색
- 친환경 소재 개발, 디자인 설계 등의 방법 통해 불필요한 포장재 감축 실천

언택트 시대, 폐기물 감축을 위한 친환경 포장재 적용에 주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배달·택배 이용 및 일회용품 사용이 지난해 동기대비 80% 이상 급증했다.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함께 증가한 각종 포장재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은 심각한 환경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와 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 12월 전국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형마트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에서는77.4%의 응답자가 플라스틱 포장이 과도하다고 답했다. 또한 플라스틱 포장재를 분리 배출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65.6%가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인식하고 불필요한 포장재 사용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기업들은 저마다의 다양한 기술개발과 아이디어로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 감축에 나서고 있다.

■ ‘SR테크노팩’의 친환경 소재 ‘GB-8’

사진=GB-8상용화로 분리배출 없이 재활용이 가능한 컵커피 포장재 (사진-SR테크노팩 제공)

포장재 생산 전문기업 SR테크노팩(대표이사 조홍로)은 친환경 산소차단 코팅 기술 ‘GB-8’을 개발해 포장 패키지 재활용에 힘쓰고 있다.

SR테크노팩의 GB-8 기술은 말레이시아에 출시되는 네슬레(Nestlé)의 RTD 컵커피 '네스카페 카라멜 마끼아또', '네스카페 스무스 카푸치노' 2종과 푸르밀의 ‘카페베네 카페라떼’ 및 스타벅스, 동원F&B 컵음료 등에 적용되면서 기술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다.


기존의 식품 포장 용기에 쓰이는 소재는 보존 효과를 위해 이종(異種)재료가 복합적으로 적용돼 재활용이 어려운 한계가 있다. 반면에 SR테크노팩이 개발한 산소차단 코팅 필름 ‘GB-8’을 기존 재료 대신에 적용하면, 그 동안 ‘아더(Other)’로 취급돼 일반 폐기물로 버려졌던 플라스틱 컵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만든다.

GB-8 기술은 매우 미세한 소량적용으로도 차단효과가 뛰어나 재활용 펠릿 분해 시 동일한 성분으로 분석된다. 그렇기에 기존의 포장 용기와 달리 소비자의 라벨 제거 없이 배출해도 재활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현재 상용화 중인 인몰드 컵뿐 아니라 추후 라면봉지, 과자봉지 등 다양한 식품포장재에 적용 시 장기적으로 폐기물 감축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SR 테크노팩의 핵심기술 ‘GB-8’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기술임을 인정받아 지난 7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제 14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보였다.

SR테크노팩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불가피해진 플라스틱 사용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업이 폐기물 감축에 앞장서야 할 때다”라며 “소비자가 신념을 실천하는 가치소비를 우선시하는 요즘, 기업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사회적 가치와 환경적 영향을 고려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다.

■ ‘아모레퍼시픽’의 친환경 화장품 용기 ‘해피바스 자몽에센스 바디워시’

아모레퍼시픽그룹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최근 화장품 용기에 메탈 제로(metal zero) 펌프를 도입하고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 제품들을 내놓았다.

메탈 제로 펌프를 적용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해피바스’의 자몽에센스 바디워시 포장 용기는 내용물의 펌핑을 돕기 위해 사용해온 금속 스프링을 적용하지 않아 다 쓴 뒤 별도의 분리 작업 없이 그대로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또 용기를 100% 재생 플라스틱으로 제작했고 겉면 포장재인 수축 필름에 절취선을 넣어 재활용이 쉽다.

■ ‘아워홈’의 친환경 비닐 포장재 ‘생분해성 비닐봉투’

아워홈은 전국 800개 점포에 생분해성 비닐봉지를 도입해 친환경 소비에 동참했다. 아워홈 점포의 테이크아웃 제품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일회용 포장재 사용량도 늘어났다. 이에 아워홈은 전국 매장에 생분해성 비닐 포장재를 신속히 도입하여 친환경 소비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아워홈 친환경 비닐 포장재는 생분해성 원료(EL724)를 사용해 제작됐으며, 100%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매립 시에는 180일 이내에 물과 이산화탄소로 100% 자연 분해돼 일반 가정에서도 재활용이 아닌 일반쓰레기로 버릴 수 있다.
해당 포장재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 부터 지역 환경 오염과 유해물질 감소 인증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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