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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내리막길인데.. 114만 울산, 135만 목표 도시기본계획 ‘논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7 17:41

수정 2020.10.27 17:41

계획안 수립·공청회 앞두고 "현실성 없다" 비판 이어져
시 "서부권에 새도심 만들면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 것"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제조업 부진 등으로 인구감소가 심화되고 있는 울산에서 15년 뒤 현재보다 20만 명 늘어난 135만 명을 목표하는 도시기본계획(안)이 수립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년간 6만명이 줄어든데다 최근 광역교통망까지 확충돼 오히려 인근 부산과 대구 등으로의 인구유출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계획안의 실효성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5년동안 도시인구 6만 명 줄어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지역 인구는 지난 2015년 119만971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곧바로 조선업 불황이 닥치면서 5년째 매년 1만~5000명 씩 감소하고 있다. 현재 울산의 인구는 올 9월말 기준 113만9368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05명(0.9%)이 줄었다.

조선업 등 주력산업의 불황에 출생률 하락, 고령화 등이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지만 최근 코로나19 장기화까지 겹치면서 일자리마저 줄어 인구는 내리막길 추세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가 135만 명을 목표로 하는 울산도시기본계획(안)을 수립하고 오는 30일 공청회를 열겠다고 하자 현실성을 지적하는 비판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서범수 국회의원(울산 울주군)은 "이 목표가 실현 가능한 수치인지 의문"이라며 " 특히 행정안전부 산하기관인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자료에 울산 인구가 2030년께 100만 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실성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언양읍 중심 서부권 제2도심으로 육성

울산시는 KTX울산역을 품고 있는 서부권(울주군 언양·삼남·상북·삼동·두서·두동지역)을 성장시켜 또 하나의 도심을 만들어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 중심도시'로 육성한다면 인구 유입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울산의 인구와 시가지, 대규모 산업단지는 1도심 (중·남구) 4부도심(북·동구, 울주군 범서권역, 남창·온산 등 남부권역)에 밀집해 있다. 울산 전체 면적 중 중앙 녹지축을 중심으로 모두 동부권에 치우쳐 있는 모양새다.

반면 언양읍을 중심으로 하는 서부권은 그동안 KTX울산역과 고속도로 등의 교통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인구는 약 5만7000명에 그쳐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지역이다.


울산도시기본계획(안)은 이 같은 서부권에 교육, 문화, 의료시설 등의 정주여건을 확보한 주거단지를 개발하고, 첨단산업시설들을 유치해 기본 1도심 4분도심 체계를 '2도심 4부도심'으로 체계로 바꾼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민선5기, 6기를 지나오면서 최대 145만 명까지 산정된 울산시의 인구계획은 실현되지 못했고 현실은 오히려 급속한 인구감소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인구 증가 보다는 인구 감소에 따른 도시성장 계획을 세우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지적이다.

uls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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