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시, '손기정 체육공원' 러너 성지 재탄생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8 14:00

수정 2020.10.28 14:00

서울7017 통해 남산까지 보행로 연결
사진=서울시
사진=서울시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는 '손기정 체육공원'이 30여년 만에 근린공원에서 '러너의 성지'로 재탄생했다.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걸어서 3분이면 닿는 서울로7017에는 구 서울역사 옥상으로 바로 연결되는 공중보행길도 개통한다.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서울로7017을 거쳐 서울역으로, 더 나아가 남대문시장과 남산공원까지 이어지는 생태·보행 네트워크가 완성된 것이다.

서울시는 28일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시의회를 대표해 노식래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부위원장, 박성준 국회의원, 서양호 중구청장을 비롯해 대한체육회, 대한육상연맹, 손기정기념재단 등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손기정 체육공원' 재개장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손기정 체육공원은 손기정 기념관과 러닝러닝센터, 러닝트랙, 다목적운동장, 어린이도서관, 게이트볼장 등으로 구성된다.

재개장한 손기정 체육공원의 핵심시설은 '손기정 기념관'이다. 바닥에 표시된 트랙을 따라 2개 전시실을 걸으며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 수상시 머리에 썼던 월계관부터 영상 다큐, 손기정 선수와 관련된 각종 기록물 등 다양한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올림픽 우승 부상이었지만 손 선수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베를린박물관에 50년 넘게 보관됐던 청동 투구를 돌려받기 위해 고인이 썼던 서신, 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사용했던 여권 등이 기념관에 최초로 전시된다.


러닝러닝센터의 경우 러너들의 위한 새로운 거점공간으로 구성됐다. 공원 후문에 연면적 660㎡(지상 2층) 규모로 러닝트랙과 연계한 라운지, 카페, 라커룸, 샤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개관기념 전시를 개최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한다.

사진=서울시
사진=서울시
이날 서울로7017에서 구 서울역사로 바로 연결되는 '공중보행로'도 함께 개통된다. 따라서 서울로에서 구 서울역사 옥상을 지나 서울역 대합실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공중보행로를 건너면 가장 먼저 도달하는 구 서울역사 옥상 폐쇄 주차램프의 상부는 휴식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내부는 폐쇄램프 활용한 시민 아이디어 임시전시장으로 조성했다.

폐쇄램프를 따라 한 층을 더 올라가면 약 2300㎡ 규모의 서울역 공중정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당초 주차장이었던 콘크리트 바닥에 잔디를 깔고 옥상 곳곳에 층꽃, 옥잠화 같은 다양한 초화를 식재해 사계절 내내 푸른 공간을 유지한다.

서울시는 서울로7017 연결로와 구 서울역사 옥상 등 시설을 국가철도공단, 한화역사와 협력해 유지·관리할 계획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완성된 손기정 체육공원과 서울로7017부터 구 서울역사 연결보행로, 서울역 공중정원이 서울로7017과 주변지역을 보행으로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고통과 절망의 한가운데서도 독립의 희망을 놓지 않았던 손기정 정신이 깃든 이 체육공원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 모두에게 다시 일어설 힘과 위로와 활력을 주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
침체된 지역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