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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은행권 첫 스테이블코인 상용화...국내는 "관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9 10:00

수정 2020.10.29 10:00

이번 주부터 글로벌 결제에 JPM코인 사용하기로
블록체인 기반...속도 높이고 비용은 줄여
국내에선 은행 스테이블 코인 불법..."관망"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이 자체 발행 스테이블코인 'JPM'코인을 상용화한다. 지난 해 2월 JPM코인 개발을 선언한 지 1년 8개월여만에 자체 코인을 글로벌 B2B사업에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전통은행이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 상용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P모간 "디지털 화폐 사업화 단계"

29일(현지시간) 관련업계와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대형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의 타키스 게오르가코풀로스 글로벌 도매결제 부문 총괄은 "이번 주부터 JPM코인을 글로벌 결제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은 "블록체인·디지털 화폐를 연구 개발 단계에서 실제 사업모델로 상용화하는 단계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를 믿기 때문에 오닉스를 출범시켰다"며 디지털 화폐 사업화를 선언했다.
JP모간은 "블록체인·디지털 화폐를 연구 개발 단계에서 실제 사업모델로 상용화하는 단계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를 믿기 때문에 오닉스를 출범시켰다"며 디지털 화폐 사업화를 선언했다.

JP모간은 이를 위해 블록체인 및 디지털 화폐 사업을 전담할 새로운 사업체인 '오닉스(Onyx)'를 출범했다.
약 100여명의 직원이 배치됐으며, JP모간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이끈 우머 파루크(Umar Farooq)를 총괄 책임자로 선임했다.

게오르가코풀로스 총괄은 "JP모간은 블록체인·디지털 화폐를 연구 개발 단계에서 실제 사업모델로 상용화하는 단계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를 믿기 때문에 오닉스를 출범시켰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자체 코인 발행을 검토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법정화폐 기반의 디지털 코인으로 JPM코인과 유사한 방향이다.

기업 간 결제 속도↑비용↓

JPM코인은 블록체인 기술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객이 자신의 JP모간 지정계좌에 보유할 수 있는 디지털 코인이다. 기업 간 결제나 채권 거래 등의 속도를 높여 자금이동을 원활히 위해 만들었다. 은행결제에 적용하면 연간 수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는게 JP모간의 판단이다.

우머 파루크 오닉스 CEO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디지털 코인을 활용해 자금 처리 속도를 높이고, 75%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JPM코인은 JP모간의 블록체인 프로토콜인 쿼럼(Quorum) 기반으로 발행되며 향후 모든 표준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작동하도록 할계획이다.

작동방법은 간단하다. A고객이 계좌에 예치를 하면 같은 수의 JPM코인을 받는다. JPM코인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한 거래에 이용해 B고객과의 거래에 이용된다. B고객은 A고객으로부터 받은 JPM코인을 달러로 환전하면 된다. JPM코인은 미국 달러로 1대 1 교환 가치를 지닌 스테이블 코인이다.

국내 은행들은 여전히 "관망"

국내 은행업계는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국내에서 안행이 스테이블 코인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책 당국의 움직임과 함께 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장현기 AI센터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코인 기반 경제가 생기고 있어 이런 트렌드가 국내 시장에도 반영이 될 것이라 본다"며 "국내 시중들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법적으로 할 수가 없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디지털그룹 윤하리 블록체인셀장도 "국내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을 금융기관이 보유할 수 없게 돼 있어 해외 움직임이 당장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국내 은행들도 스테이블 코인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준비를 하고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스테이블 코인을 합법화하는 분위기다.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은 지난 7월 기존 은행들에 대한 가상자산 수탁서비스를 허용한데 이어 9월에는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업체의 준비자산을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OCC는 은행에 스테이블 코인 관련 사업이 합법적이며, 예비금 계좌도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연방 보호 조치를 제공받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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