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전주 최대 성매매 집결지 예술촌 변신…범죄예방도 ‘으뜸’ 

김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8 18:14

수정 2020.10.28 18:14

제5회 대한민국 범죄예방 대상 우수기관 선정
2000년 초반 85개 성매매업소 15개소 감소 
보안등·가로등·CCTV 설치, 골목길 정비
성매매업소는 매입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김승수 전주시장이 전북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회의'에서 선미촌 도시재생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김승수 전주시장이 전북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회의'에서 선미촌 도시재생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전북 대표적인 성매매집결지였던 전주 선미촌을 성평등 공간이자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꾼 전주시가 범죄예방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8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할 당시 덕진구 서노송동 성매매집결지 일대의 112 신고는 1만8,000여 건이었으나 지난해엔 1만2,000여 건으로 3분의 1 가량이 줄었다.

특히 중요 범죄 신고는 이 기간 334건에서 201건으로 감소했다.

이런 공로로 전주시는 이날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범죄예방 대상 시상식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1960년대 이후 서노송동 일대 주택가에 형성된 이른바 ‘선미촌’에는 한때 400여 명의 여성이 성매매 일을 했다.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이후 종사자가 100여 명으로 급감했다가 도시재생사업 등으로 지금은 20여 명으로 크게 줄었다.

전북 전주시가 18일 선미촌 '기억공간' 일대 골목길에서 지역 주민과 문화예술가, 자원봉사자 등 120여명이 참가한 'OO(공공)의 골목' 캠프를 연 가운데 김승수 전주시장이 참가자들과 함께 하트를 날리고 있다. /사진=뉴스1
전북 전주시가 18일 선미촌 '기억공간' 일대 골목길에서 지역 주민과 문화예술가, 자원봉사자 등 120여명이 참가한 'OO(공공)의 골목' 캠프를 연 가운데 김승수 전주시장이 참가자들과 함께 하트를 날리고 있다.
/사진=뉴스1


성매매업소도 2000년대 초반 85개였으나 지금은 15개로 감소했다.

이런 변신은 시가 성매매 집결지인 선미촌의 기능 전환을 위해 2016년부터 폐·공가를 사들였다.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총 7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문화 재생사업인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이 한몫했다.

시는 이 지역의 폐·공가 및 성매매업소를 매입해 물결서사(예술책방), 시티가든(마을정원), 성평등 커먼즈필드(주민협력소통공간), 노송늬우스박물관(마을사박물관) 등을 조성했다.

또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보안등과 가로등, 방범용 폐쇄회로(CC) 등을 매년 확충하는 등 성매매 집결지 특유의 어두운 환경을 밝게 바꿨다.


전주시 사회연대지원단 관계자는 “선미촌 문화 재생사업은 관(官) 주도의 전면적 개발방식이 아닌 점진적 기능전환 방식으로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조금 느릴 수는 있지만, 시민과 함께 고민하며 만들어가는 대표적 혁신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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