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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 렘데시비르 덕에 매출 9억달러 증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9 07:25

수정 2020.10.29 07:25

[파이낸셜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치료제로 정식 승인한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치료제로 정식 승인한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제약업체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28일(이하 현지시간)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좋은 실적을 공개했다. 그러나 올 전체 실적 전망은 하향조정하면서 주가 흐름은 좋지 않았다.

길리어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정식 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를 만드는 업체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이날 장 마감 뒤 공개한 분기 실적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뛰어 넘는 높은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렘데시비르 덕에 매출이 9억달러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렘데시비르는 이달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치료에 쓰이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그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지만 지금까지 FDA가 정식으로 승인한 최초이자 유일한 코로나19 치료제다.

현재 브랜드 명 베클러리(Veklury)로 판매되고 있는 렘데시비르는 3·4분기 8억73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덕분에 분기 총매출은 전년동기비 17% 증가한 66억달러를 기록했다.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 매출을 제외하면 매출 증가폭이 2%에 그친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를 제외한 매출은 56억달러에 그쳤다.

1년전 총매출은 55억달러였다.

3·4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 64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순익 증가폭은 훨씬 더 컸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익(EPS)은 2.11달러로 전년동기비 29% 폭등했다. 역시 시장 전망치 1.95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전체 순익은 3억6000만달러였다.

길리어드 주가는 정규 거래가 끝난 뒤 실적이 공개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곧바로 0.4%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반전해 1.3%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길리어드는 올해 전체 매출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7월 예상했던 230억~250억달러 대신 230억~235억달러로 전망을 낮췄다.


또 조정EPS도 6.25~7.65달러에서 6.25~6.6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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