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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청개구리 화옹지구서 발견, '군공항 이전 변수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9 10:43

수정 2020.10.29 10:43

화성시, 생태보전 고려해야 "군공항 이전 원점 재검토 요구"
전문가들 "수원청개구리 보호 람사르 습지 지정 필요"
수원청개구리 화옹지구서 발견, '군공항 이전 변수되나'
【파이낸셜뉴스 화성=장충식 기자】 경기도 화성시는 29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원청개구리가 화옹지구에서 발견됨에 따라 수원군공항 이전 사업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화옹지구는 지난 2017년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된 곳으로서, 화성시는 이곳의 환경적 가치가 새롭게 고려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화성시가 예비이전후보지 선정을 철회하고 이전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서면서, 수원청개구리 발견이 군공항 이전 사업에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원청개구리는 전 세계에서 오직 한반도에만 사는 고유종으로서, 2012년 양서류 최초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됐다.

모습만으론 전문가조차 청개구리와 구별하기 어렵지만, 느리게 우는 특징을 지녀 일반인도 소리만으로 쉽게 차이를 알 수 있다.


화성시에서 수원청개구리가 공식적으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화옹지구에서 수원청개구리 서식 환경을 확인한 인천대학교 생물자원환경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한국양서파충류학회 학회장 이상철 박사는 “화성습지를 관리하고 이끌어나가는 데 있어서, 멸종위기 1급인 수원청개구리를 포함해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 “국가적으로 보호해야하는 수원청개구리가 발견된 만큼, 어떤 사업이든지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라고 밝히는 등 수원군공항 이전 사업의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수원청개구리가 관찰된 화성습지는 매향리 갯벌, 화성호, 화옹지구 일대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 독특한 생태계를 자랑하는 곳이다.

해양수산부 조사 결과 연안습지 1등급을 받았으며, 람사르 습지 등재기준 1개를 넘어 3개나 충족한다. 화성시는 그린뉴딜 선도 도시를 목표로, 화성습지의 습지보호지역 지정 및 람사르 습지 지정을 위해 힘쓰고 있다.


다가오는 12월에는 국제철새보호기구 EAAFP와 함께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화성습지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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