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알바하면서 코로나19 걸릴까 불안하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30 14:01

수정 2020.10.30 14:01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폐점한 충북 제천의 한 CU편의점에 27일 회사와 건물주에게 항의하는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뉴시스 제공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폐점한 충북 제천의 한 CU편의점에 27일 회사와 건물주에게 항의하는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상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알바생 10명 중 8명 이상이 일을 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감염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감염 불안감은 병원.약국에서 일하는 알바생들이 가장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알바생들은 코로나19 단계가 지금보다 더 상향된다고 하더라도 아르바이트를 계속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아르바이트 대표포털 알바몬이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알바생 160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시국 아르바이트 현황’에 대해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알바몬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알바생 82.2%가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없다’는 응답은 16.6%였으며, 실제 ‘코로나19확진자와 접촉하거나 감염된 적이 있다’는 응답은 1.2%로 소수에 불과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은 현재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 업직종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 불안감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는 응답군은 △병원.약국에서 일하고 있는 알바생의 경우가 89.9%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편의점(86.6%) △매장관리 및 판매(85.3%) △음식점 등 서빙(83.5%) △콜센터(82.2%) △커피전문점(82.1%) 등 주로 많은 고객을 상대하거나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아르바이트 직군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도 알바생 84.3%는 코로나19 단계가 지금보다 상향되어도 현재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를 계속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생들이 코로나19 시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느끼는 애로사항으로는(복수응답) 장시간 마스크 착용에서 오는 답답함과 불편함이 응답률 70.8%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서로 마스크를 쓰고 있어 고객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49.9%) △불특정 다수의 손님을 만나다 보니 건강이 너무 걱정된다(25%) △수시로 손을 닦고 소독제를 바르느라 손이 성할 날이 없다(17.3%) △사장님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눈치가 보인다(14.8%) △전보다 위생관리가 철저해져 업무가 늘었다(12.4%) 등의 응답도 있었다.

한편, 코로나19의 여파로 알바생들은 알바 일자리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몬에 따르면 알바생 51.1%가 ‘코로나19 이후 아르바이트를 잘릴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아르바이트를 구하기가 이전과 비교해서 더 어려워졌다고 느끼는 알바생도 81%로 많았다.

아르바이트 수입 역시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알바생 절반 정도인 50.3%가 월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알바생들은 월 소득 감소의 가장 큰 이유로 ‘근무시간 감소’를 꼽았다.


알바몬이 ‘코로나19 이후 월 알바소득이 줄었다’고 답한 알바생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55.8%의 알바생이 △’시급은 기존 그대로지만, 근무시간이 줄면서 총 수입도 줄었다’고 답했으며, △코로나19 이후 알바를 바꾸면서 급여가 줄었다(20.4%) △업무강도가 줄면서 시급을 조정했다(10.7%) △연장수당, 휴일수당이 사라져 수입이 줄었다’는 응답도 8.8%를 차지했다.

알바몬 변지성 팀장은 “알바 구직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속도’가 경쟁력이기 마련”이라며 “수시로 아르바이트 공고를 확인하는 한편, 원하는 일자리를 발견했을 때는 언제라도 지원할 수 있도록 미리 지원서를 준비해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알바몬앱은 AI를 통해 구직자의 성별과 연령, 희망 근무지 및 업직종 등의 조건에 따라 맞춤알바를 설정해 제공하는 한편, 구직자의 활동내역이나 프로필과 매칭해 유사한 구직자의 아르바이트를 제공하는 스마트추천알바도 서비스 중에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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