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환경부, 국립생태원 협업해 생태조사
한강하구 수로조사에 이어 마련되는 생태조사
남북의 한강하구 공동이용 계기 만들 예정
한강하구 수로조사에 이어 마련되는 생태조사
남북의 한강하구 공동이용 계기 만들 예정

[파이낸셜뉴스] 통일부와 환경부, 국립생태원이 오는 2일부터 10개월간 한강(임진강) 하구 우리측 지역 습지에 대한 생태조사를 실시한다. 정부는 이번 생태조사에서는 한강하구 우리측 지역 습지와 배후지역의 사계절 생태 변화를 비롯,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분포 현황 및 식물의 지리학적 특성을 파악해 한강하구 일대 생태계 보전과 남북의 평화적 공동이용으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한강하구 지역은 자연적으로 바닷물이 유입되는 열린 하구로 장기간 인간의 간섭 없이 보존되어 생물다양성이 뛰어난 세계적인 하천-해양 생태구간(Eco-belt)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지리적으로 남북 접경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그간 세부 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과거 부분적으로 이루어진 조사·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곳 일대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저어새, 수원청개구리,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개리, 꼬마잠자리, 노랑부리저어새, 뜸부기, 물방개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는 8개 분류군(조류, 포유류, 양서파충류, 식생, 식물상, 육상곤충, 저서성대형무척동물, 어류)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식물유전자의 염기 서열 분석을 통해 한강하구 식물의 지리학적 특성을 조사하고, 남북 지역에 공통으로 서식하는 식물의 유전학적 특성을 밝혀 남북 공동연구의 기초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생태 조사는 환경부 산하기관인 국립생태원에서 진행하며, 조사 지역은 우리측 하천구역인 보구곶~한강상류부(만우리) 일대 약 80㎢ 구역의 습지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8년 '9.19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정전협정 체결 이후 65년 만에 최초로 한강하구 공동이용수역에 대한 공동수로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2018년 당시 남북 수로전문가 10명은 35일에 걸쳐 약 660km 구간의 수로를 측량한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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