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 부정 의혹을 거론하면서 "여러분은 11월 3일(대선일)을 주시할 것이다. 펜실베이니아주(선거인단 20명)는 매우 크기 때문에 (그날까지) 결정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기다릴 것이다. 우리는 (대선 결과를) 알지 못할 것이다.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우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펜실베이니아는 미 대선이 끝난뒤 사흘뒤인 11월 6일까지 우편투표 도착분에 대핸 유효표로 인정하고 있다. 반면 플로리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 다른 주요 경합 지역들은 11월 3일 대선 당일 도착 우편투표에 대해서만 유효표로 인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이날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하루 동안 4곳의 유세 현장을 돌며 바이든을 집중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는 바이든 후보를 거세게 몰아 부쳤다. 지난 9월 바이든의 마스크 착용을 두고 성형수술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던 트럼프는 이날 뉴타운 연설에서도 수술 이야기를 꺼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착용하는 선글라스를 언급하며 "조금 더 큰 것을 써야 할 것"이라며 "그는 사람들이 자신이 성형을 했던 부위인 눈을 바라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도 마지막 주말 유세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합동 유세에 나서면서 트럼프를 공격했다. 이날 바이든은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유세를 열고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애완견"이라며 "그는 국제무대에서 그 어떤 존재감도 없다"고 공격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은 트럼프가 어떤 인물인지 알고 있다. 우리가 누구인지 그들에게 보여주자"며 "우리는 두려움보다는 단합을 허구보다 과학을 그리고 거짓말이 아닌 진실을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시간주 유세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참석해 바이든을 위해 공동 유세를 펼쳤다.
오바마는 "트럼프는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 이상의 것으로 취급하지 않았으며, 자신과 친구 이외의 누군가를 돕고 일을 하는 데에도 어떤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불행히도 나머지 사람들이 그 결과를 감수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바마는 바이든을 "나의 형제"라고 부르며 "나는 바이든을 좋아한다. 그는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주요 경합주에서 우위를 나타냈다.
여론조사기관 SSRS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 위스콘신,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지지율이 모두 앞섰다. 이번 조사는 CNN의 의뢰로 지난달 23~30일 실시됐다.
4개주 모두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주와 함께 6대 경합주에 속한다.
우선 바이든은 미시간주에서 53%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41%)를 12% 포인트 차이로 압도했다. 바이든은 위스콘신에서도 52%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를 8%포인트 차이로 앞질렀고 오차범위를 뛰어넘는 격차를 보였다.
애리조나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바이든 지지율은 각각 50%, 51%를 나타내 2개주 모두에서 트럼프를 각각 6%포인트, 4%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애리조나와 노스캐롤라이나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에 들어간다. 여론조사가 실시된 4개 주 모두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했던 곳으로 만약 트럼프가 어느 한 곳이라도 잃는다면 선거에서 매우 불리해진다.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바이든은 지난달 27일 펜실베이니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3.8%포인트 앞질렀고 플로리다에서는 같은달 28일 조사에서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지율이 48%로 동률이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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