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PGA투어 버뮤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에서 그것이 사실로 입증됐다. 주인공은 올해 만 49세로 챔피언스투어 데뷔를 1년 앞둔 '예비 시니어' 브라이언 게이(미국)다. 게이는 버뮤다 사우샘프턴의 포트 로열 골프 코스(파71·682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에 그치고 버디 9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게이는 자신보다 22살 아래인 자식뻘의 윈덤 클라크(미국)와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쳐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게이는 약 3.5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파에 그친 클라크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99년 투어 입문 이후 602번째 대회(1996년 US오픈 출전 포함)에서 거둔 통산 5승째다. 지난 2013년 1월 휴매너 챌린지에서 통산 4승을 거둔 이후 7년 10개월 만이다.
2타차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게이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1971년 12월 14일생인 게이는 내년 생일이 지나면 PGA 챔피언스투어 진출 자격을 갖는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PGA투어 카드를 2023년으로 연장하므로써 당분간 PGA투어에서 더 자주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이는 내년 4월 마스터스 출전권도 보너스로 챙겼다.
게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휴식기 이후 PGA투어가 재개된 지난 6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부터 11개 대회에 참석했으나 9개 대회에서 컷 탈락한 바 있다. 게이는 "엄청난 경기였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몰랐다"며 "아직 뛸 경기가 많다는 것을 항상 인식하고 있다. 나 자신을 의심하기는 쉽다. 선수들이 정말 잘하고 아주 어리다. 내 딸 또래인 선수들이 많다"고 소감을 말했다.
64세의 나이로 컷을 통과해 화제가 됐던 프레드 펑크(미국)는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범해 이븐파를 쳤다. 최종합계 3오버파 287타를 기록한 펑크는 공동 59위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이경훈(29·CJ대한통운)은 이날 1오버파를 쳐 62위(최종합계 4오버파 288타)로 대회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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