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그동안 미국의 제재로 막혔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중국 화웨이 수출길이 열릴 전망이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화웨이 수출을 위한 특별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이르면 이번주 LG디스플레이도 특별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수출 허가가 이르면 이번주 내로 승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주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일부 패널을 화웨이에 수출할 수 있는 특별 허가를 받았다. 상무부에 신청서를 제출한 지 약 한달반 만이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의 화웨이 거래 허가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미국 제재의 국내 영향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보다 1~2주 가량 늦게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승인이 떨어지는 건 시간 문제"라고 예측했다.
지난달 15일 발효된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에 따라 디스플레이 업계는 물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모두 상무부에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앞서 미국은 전 세계 모든 반도체의 화웨이 공급을 사실상 틀어막았다. 미국 기술과 장비를 이용해 생산하는 반도체는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이 있어야 화웨이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힌바 있다.
이 같은 갑작스런 제재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화웨이'라는 대형 고객사를 잃을 위기에 내몰렸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화웨이에 공급하는 패널엔 반도체의 한 종류인 드라이버IC, 터치IC 등 구동 칩이 들어간다. 이 칩의 기술은 영국 ARM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 회사는 미국 기술과 장비에 의존하고 있어 미 정부 제재 대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 가운데 화웨이 비중은 8%, LG디스플레이는 1% 수준이다. 한편, 지난달 미국 인텔과 AMD는 화웨이와 제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상무부로부터 허가를 받았다는 공식 입장을 낸 바 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