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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송재호 지킨다”…국민의힘 “사법부 장악했나” 사퇴 촉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2 18:20

수정 2020.11.02 19:08

4일 선거법 위반 첫 재판…“사법부 무시하고 욕보이는 발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후 제주시 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평화 인권의 수도 제주특별자치도의 비전·국가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완성 대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국가균형발전 및 행정수도완성 TF·민주당 제주도당·송재호 의원이 주최했다. 2020.10.30. [뉴시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후 제주시 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평화 인권의 수도 제주특별자치도의 비전·국가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완성 대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국가균형발전 및 행정수도완성 TF·민주당 제주도당·송재호 의원이 주최했다. 2020.10.30. [뉴시스]

【제주=좌승훈 기자】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장성철)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범계 의원(민주당·대전 서구을)을 겨냥해 최근 제주에서 한 '송재호 지키기' 발언에 책임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2일 성명을 내고 박 의원이 지난 10월30일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민주당 주최로 열린 '평화 인권의 수도 제주특별자치도의 비전' 토론회에서 인사말 도중 “민주당이 우리 송재호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을 지킨다”고 발언한 사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당시 “송재호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드리려고 국회의원 10명이 내려왔다. (토론회가 열리는) 어느 지역을 가도 1~2명 있을까 말까 한다. 제가 왜 이러는지 아실 거다.
민주당이 송 위원장을 지킨다고 말씀드린다”며 박수를 유도했다.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인 송 의원(제주시갑) 지난 4·15 총선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허위사실 공표)로 불구속 기소돼 오는 4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토론회에 '송재호 지키기'를 위한 의도가 숨어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의 발언은 사법부를 장악했다는 스스로의 판단을 솔직하게 발표한 것처럼 들린다"며 "국회의원이 사법부를 욕보이는 발언을 노골적으로 해도 되는 것이냐. 전직이 판사였음이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날을 세웠다.


특히 "재판이 열리는 시기 전후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은 삼가는 것이 삼권분립과 법치주의를 존중해야 할 정치인의 기본 자세"라며 "박 의원은 발언에 대해 책임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송 의원은 지난 4월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유세 도중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부탁을 받고 제주4·3특별법 개정을 약속했다고 발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어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재임 당시 무보수로 일했다고 발언했으나 감사원 감사 결과 월급 형태의 자문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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