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는 지난 2일 보수단체들이 서울동부지검 인근에 자신을 비난한 화환을 설치한 것과 관련해 “저렴함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조롱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진 검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직장 앞에 배송물이 있다는 소식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수단체들은 동부지검 뒷문 인근에 “동부지검 평검사 힘내라”, “동부지검 나이트클럽”, “정치도우미 진혜원 퇴출” 등 문구가 쓰인 대형 화환 3개를 뒀다.
이에 대해 진 검사는 “개인 사정으로 오늘 출근을 못해 직접 보지는 못했다”면서 “가짜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가짜꽃 받고도 좋아하는 그런 부류 아니다”라며 “생화나 파리지옥풀로 교체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지옥풀은 이름은 파리지옥이지만 사실은 도심에서는 바퀴벌레를 주식으로 하는 식충 식물”이라며 “최근 양지로 나온 ‘검퀴벌레’의 친환경적 퇴치에 꼭 필요하니 협조 부탁드린다”고 비아냥댔다.
아울러 진 검사는 “보내주신 가짜 꽃은 송파구청 재활용과에서 수거한다고 한다”며 “딱 보내주신 분들의 양식에 걸맞는 처리”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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