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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고수익' 미끼 SNS 접근...투자사기 주의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5 09:43

수정 2020.11.05 09:43

더치트 등 가상자산 스캠 피해 사례 제보 잇따라
고팍스 "1주새 스캠 4건 적발…유사한 범행 패턴 보여"
수익·손실 섞어 피해자 안심…추후 인출 막고 빼돌리는 식
[파이낸셜뉴스] #A씨는 소셜 앱 틴더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 B씨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B씨가 가상자산 투자로 큰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B씨는 본인이 쓰고 있는 가상자산 투자 앱을 알려줬고, A씨는 해당 앱을 다운받아 B씨의 조언에 따라 가상자산을 입금해 투자하면서 실제 90% 수익을 얻었다. A씨가 수익금을 인출하려 하자 해당 앱은 세금을 먼저 내야 한다며 고액 추가입금을 유도했다.

가상자산 고수익 투자를 미끼로 접근하는 신종 사기수법이 최근 빈번히 포착되며 사용자 유의가 요구된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연관 피해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으로 큰돈 번다" 신종스캠 급증
최근 가상자산 고수익을 미끼로 유사한 피해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며 피해 방지를 위한 사용자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뉴시스
최근 가상자산 고수익을 미끼로 유사한 피해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며 피해 방지를 위한 사용자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뉴시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 더치트 등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스캠 피해 제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스캠 피해자들은 미프, 틴더 등 대중적인 소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만난 사용자의 권유로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했다가 자금이 동결돼 인출하지 못하거나, 소멸된 사례를 진술하는 등 대체로 비슷한 피해 패턴을 보이고 있다.

고팍스 거래소 자금세탁방지(AML)팀 역시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1주일간 총 4건의 유사한 스캠 피해 사례를 적발했다. 고팍스 AML팀은 가장 먼저 포착한 1건의 스캠 피해 인출 사례를 분석해 뒤이어 발생한 3건의 스캠 피해자 추정 인출 시도를 막았다.

해당 스캠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으로 접근해 호감을 표시하고 재력, 외모 등으로 신뢰를 형성한 후 각종 이유로 금전 제시를 요구하는 '로맨스 스캠'과 유사하다는게 고팍스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가상자산 고수익 투자로 피해자를 현혹해 결국엔 상당액의 수익금을 탈취하는 방식이 새롭게 더해진 보다 지능적인 사기수법이라는 점에서 개인 단위에서도 피해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수익-손실 적절히 섞어 피해자 안심시켜

더치트 및 고팍스에 따르면 신종 가상자산 로맨스 스캠의 전형적인 사례는 외국인 채팅 사이트에서 만난 용의자(사기자)가 라인, 와츠앱, 위챗 등 메신저 앱으로의 대화를 유도한 뒤, 특정 투자 웹사이트 및 앱에서 가상자산 거래로 수익을 발생하는 것을 보여주고 피해자에게 동일한 투자를 권유하는 식이다.


피해자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구매해 해외 거래소로 전송한뒤 달러와 같은 가치를 지닌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폐) 테더로 바꿔 구매해 용의자가 알려준 지갑 주소로 전송한다.

용의자는 투자 플랫폼에서 수익률을 부풀려 피해자를 안심시키거나, 수익을 내다가 손실도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정상거래인 것처럼 눈속임한뒤 피해자가 수익금을 인출하려고 때 추가 예치금, 세금 등을 이유로 인출을 막고, 결국엔 플랫폼을 폐쇄하며 피해자금을 탈취한다.


고팍스 측은 "이와 유사한 사기를 당했을 경우, 피해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경찰청 사이버지능범죄수사대 등 감독 기관에 적극적으로 제보해야 한다"며 "최근 짧은 기간 내 유사한 스캠 사례가 급증한만큼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개개인의 사전 대응도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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