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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손보협회장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3 18:05

수정 2020.11.03 18:05

정지원 손해보험협회 회장 내정자
정지원 손해보험협회 회장 내정자
"인사 존안자료를 보면 관료 출신이 전문성과 도덕성 면에서 비교 우위에 있습니다". 과거 청와대 인사업무를 총괄했던 한 여권 인사의 말이다. 그만큼 공직자 출신들이 실무를 꿰뚫고 있다는 뜻이다. 국민에게 행정서비스를 하느라 자기관리도 엄격한 편이다. 존안자료는 비공개 세평(世評)까지 포함한 종합 인사정보 파일을 말한다. 통상 대통령이 정부 각료나 청와대 참모진, 공공기관장을 인선할 때 기초자료로 요긴하게 쓴다.

최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사실상 54대 손해보험협회 회장으로 내정됐다. 정 이사장은 관료 출신이다.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주요 경제부처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금융·경제통이다.
2017년 11월부터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맡아 문재인정부 국정과제인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주도했다. 여권과 정부, 금융계 인맥도 두텁다.

정 내정자의 경영철학 핵심은 소통이다. 거래소 이사장 취임 직후부터 젊은 신입 직원부터 시니어까지 그룹별로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격의 없이 소통했다. 문제가 생기면 솔선수범해 직접 조율하고, 잡음 안 나게 문제를 해결하는 걸로 정평이 나 있다.

지금 손해보험 업계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우선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이 문제다.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보다 받는 보험금이 많으니 업계 손해가 막심하다. 작년 보험사들은 2조원 넘게 손실을 봤다. 실손보험 제도를 만들 당시부터 정 내정자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한다. 실손보험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안다는 얘기다.

정부가 추진하는 보험설계사 고용보험 의무화도 난제다. 도입되면 회사와 개인이 절반씩 고용보험료를 내야 한다.
대략 총 9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니 업계로선 죽을 맛이다. 자동차보험의 만성적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정 내정자가 소통과 솔선수범을 중시하는 리더십으로 난제를 풀어가길 바란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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