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전동킥보드에 센서 달아 도심골목까지 미세먼지 측정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5 11:45

수정 2020.11.05 11:45

건설기술연구원, 주변 생활환경 실시간 감시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공기질, 기상상태, 지면상태 등 프로토타입 개발 완료
건설기술연구원 장봉주 박사팀의 연구원이 전동킥보드에 탑재된 쏨비 프로토타입을 현장 테스트하고 있다. 건설기술연구원 제공
건설기술연구원 장봉주 박사팀의 연구원이 전동킥보드에 탑재된 쏨비 프로토타입을 현장 테스트하고 있다. 건설기술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전동킥보드 등 공유 모빌리티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부착해 도심 골목까지 공기질나 지면상태 등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퍼스널 모빌리티와 IoT 센서 네트워크 기술을 융합해 주변 생활환경의 위험성을 감시할 수 있는 '퍼스널 모빌리티 활용 도시재난 위험 감시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건설기술연구원 장봉주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쏨비'는 좀비와 발음이 비슷한 이름으로 피 냄새를 쫓는 좀비처럼 도심 내 이면도로, 생활도로 등 실핏줄 같이 엮인 '길'을 누비며 주변 생활환경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연구진은 현재 전동킥보드에 장착할 수 있는 쏨비 프로토타입을 개발 완료했다. 쏨비 프로토타입은 공기질(미세먼지 등), 기상상태(기온, 습도, 대기압 등), 지면상태(지면온도, 진동 등)와 같이 외부 환경정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센서가 통신망을 활용해 서버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미세먼지 경우에는 현재 수준에서는 읍·면·동 단위의 큰 지역의 정보만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지역 내에서라도 소각장, 도로변, 공장, 건설현장, 비포장 도로 등과 같이 주변 환경 요인에 따라 국지적으로 미세먼지의 농도 차이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연구진은 쏨비를 탑재한 전동킥보드를 이용하여 고양시에 위치한 건설연 내부 도로에서 실증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가 양호한 날임에도 불구하고 왕복 8차선 도로와 인접한 건설연 내부 지점의 미세먼지 농도가 이와 떨어진 지점들보다 약 1.6~2.0배가량 높은 결과를 보였다. 내부 비포장도로의 경우는 주변 미세먼지 농도보다 최대 300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같은 지역 내라도 국지적으로 큰 차이의 미세먼지 농도가 관측됐다.

쏨비 미세먼지 관측 결과(세로 기둥 높이: 미세 먼지 농도) 건설기술연구원 제공
쏨비 미세먼지 관측 결과(세로 기둥 높이: 미세 먼지 농도) 건설기술연구원 제공
아울러 미세먼지가 많은 날과 적은 날을 비교해도 국지적 미세먼지의 차이가 분명함을 확인했다. 즉, 쏨비를 통해 지역 단위의 거시적인 미세먼지 정보가 아닌 실제 주변에서 발생되고 있는 생활공간 안의 미세먼지 정보를 보다 자세하게 제공해 줄 수 있다.

건설연 장봉주 박사는 "빠른 시일 내에 쏨비 기술을 최적화해 공유 킥보드 서비스 사업자 및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단위의 '주변 환경, 위험 정보' 시험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일 연구진은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워크숍에 쏨비 기술을 소개했다.
UNESCAP 워크숍에는 동남아시아 10개국 전문가 그룹이 참석해 쏨비기술을 범아시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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