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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이어 블랙핑크 때리기.. 중국 매체 “판다를 장갑 안 끼고 만지다니”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6 08:03

수정 2020.11.06 10:24

블랙핑크 멤버들이 판다를 만지는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자 중국 누리꾼들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뉴스1(웨이보 갈무리)
블랙핑크 멤버들이 판다를 만지는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자 중국 누리꾼들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뉴스1(웨이보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중국 누리꾼들이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블랙핑크’에 비난 표적을 정조준 했다. 그들이 내세운 이유는 블랙핑크가 두꺼운 화장을 하고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채 중국의 '국보'인 판다를 만졌다는 것이다.

지난 4일 블랙핑크는 유튜브에 ‘24/365 with BLACKPINK’라는 제목의 웹 예능 예고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동물을 좋아한다고 밝힌 제니와 리사가 판다를 보기 위해 에버랜드를 방문해 ‘1일 사육사 체험’을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를 두고 시나 뉴스 등 중국 매체들은 연이어 “블랙핑크가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채로 판다를 불법적으로 만졌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중국 누리꾼들 역시 "멤버들이 화장을 한 채 새끼 판다와 접촉하고,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어른 판다를 만졌다"며 맹비난했다.


펑몐신문은 “블랙핑크는 화장을 한 채 올해 7월 20일 한국에서 태어난 판다 '푸바오'를 만졌으며, 어른 판다를 만질 때에도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주제는 지난 5일 '블랙핑크, 장갑 미착용 상태로 판다 접촉'이라는 해쉬태그(#)가 확산되면서 중국 SNS인 웨이보와 현지 포털사이트 바이두 등에서 화제가 됐다.

한 누리꾼은 "사육사조차도 판다를 함부로 만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블랙핑크의 엄연한 불법 행위"라고 주장했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블랙핑크를 '리스트'에 올리고 불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댓글은 모두 수만 건 이상의 추천을 받아 '베플'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해 블랙핑크 측은 지난 5일 노컷뉴스에 "촬영은 사육사들의 참여 아래 손소독 등 적절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해명한 바 있다.

중국 누리꾼과 언론이 글로벌 K팝 아이돌 비판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미국 비영리재단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밴 플리트' 시상식 당시 전한 소감을 두고 중국 언론은 비난의 화살을 집중시켰다.

당시 RM은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 양국이 겪은 고난의 역사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발언했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중국군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와 관련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BTS의 수상소감을 놓고 중국 선전 매체들이 기사를 쏟아내는 것은 한국의 영향력을 억제하고 정치적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라며 "BTS의 팬층이 두꺼워 공격 자체가 큰 실수였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K-pop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 /사진=뉴시스(YG엔터테인먼트 제공)
글로벌 K-pop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 /사진=뉴시스(YG엔터테인먼트 제공)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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