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방카 등 자녀들 '대선 사기' 동조…의원들 "미친 짓"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7 23:38

수정 2020.11.07 23:38

트럼프 자녀들 "공화당 근성 없다"
공화당 의원들 "트럼프 주장 근거 없다"
이방카 트럼프.AP뉴시스
이방카 트럼프.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불복 줄소송을 예고한 가운데 가족들이 총력지원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들은 대통령의 법적 투쟁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한편, 지지를 명확히 하지 않는 공화당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고문 이방카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불법적인 표를 세서는 안 된다"면서 "이건 당파적 발언이 아니다.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우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2024년 공화당 후보들의 총체적인 행동 부족은 꽤 놀랍다”면서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하지 않은 공화당 정치인들을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트럼프 주니어는 ‘린지 그레이엄은 24시간 동안 트위터 게시물을 올린 것이 없다’라고 한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놀랍지 않다”고 그레이엄을 공개 저격했다.

몇 시간 뒤 그레이엄 의원은 친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에 출연해 "필라델피아주 선거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소송에 50만달러(약 5억6075만원)를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차남 에릭도 같은 날 "공화당은 어디에 있나. 사람은 근성이 있어야 한다. 이 사기극에 맞서 싸워라. 우리 유권자들은 양 같은(멍청하고 분위기에 휩쓸리는 사람) 당신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그러나 가족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패색이 짙어지자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애덤 킨징어(일리노이) 하원의원은 6일 트럼프의 부정 선거 주장에 대해 "멈추라"며 "만약 당신이 선거 사기를 주장하려면 증거를 제시하고 법정에 가져가야 한다. 더 이상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지 말라. 이건 미친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팻 투미(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도 같은 날 CBS뉴스에 출연해 "트럼프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라고 지적했고, 윌 허드(텍사스) 하원의원도 트위터에 "현직 대통령이 국민 대다수가 내는 목소리의 합법성을 증거 없이 의심하는 건 위험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에도 대선 결과와 관련, "결코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한 불복 의사를 거듭 밝혔다.


또 승기를 굳혀가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대통령 당선을 주장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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