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이 미국의 46대 대통령 당선을 확정지었다. 잇단 박빙의 경합지역 승부에서 모두 승리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고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동안 사실상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대선 승리확정 발표를 머뭇거렸던 NBC, CNN, ABC, AP 통신 등 외신들이 7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바이든의 승리를 선언했다.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 진정한 언론이라고 추켜세웠던 보수언론 폭스뉴스도 바이든이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주를 차지했다고 발표한 뒤 바이든의 승리를 선언했다.
언론들의 바이든 승리 확정 선언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바이든이 약 3000표차로 트럼프를 따돌린 뒤 펜실베이니아주 전체의 득표수 격차가 트럼프와 3만표 이상으로 벌어진 뒤 곧바로 나왔다.
바이든은 개표가 지속된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조지아주 4곳에서 모두 우위를 이어갔다.
트럼프는 재선성공을 위해 이 4개주 가운데 3개주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지만 역전에 실패했다.
바이든은 성명에서 "영광이자 겸손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례적인 난관들에 직면해 미국인들이 사상최대 규모로 투표에 나섰다"면서 "미국의 심장 깊숙한 곳에 민주주의가 박동하고 있음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제 선거가 끝났다"면서 "지금은 분노를 가라앉히고 거친 언사를 끝내 한 나라로서 하나가 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미국이 단결할 시간이다. 그리고 치유할 시간이다"라면서 "우리가 미 합중국이다. 우리가 함께 한다면 못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언론들이 바이든 승리를 타전할 당시 버지니아주 골프장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승복을 거부했다.
트럼프는 준비된 성명에서 "간단한 사실은 이 선거가 끝나려면 멀었다는 것"이라며 "조 바이든은 재검표로 가고 있는 치열한 경합주, 또는 우리 대선캠프가 타당하고 적법한 법적 조처를 취해 결국 여기에서 최종 승자가 가려질 주들을 제외하고도 어떤 주에서도 승리를 확정짓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11일 미시간과 위시컨신주에서도 승리를 확정지을 전망이다.
바이든의 공식적인 선거 승리는 우선 각 주별로 주지사들이 선거결과가 확정된 뒤 확정증명서 7장을 발행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미 정부 문서보관소에 따르면 주지사들이 확정증명서 가운데 1장을 11월 중순부터 다음달 14일 사이에 국립문서보관서로 보내게 된다.
각주는 선거 결과에 이견이 접수되면 이를 12월 8일까지 처리해야 하고, 12월 14일에 각주 선거인단이 주별로 모여 대통령과 부통령을 따로 따로 선출한다.
12월 23일까지 상원의장과 국립문서보관소가 각주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받아야 하며 국립문서보관소는 내년 1월 3일까지 각주 투표결과를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내년 1월 6일 의회가 각주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확정하고 1월 20일 정오에는 대통령 취임식이 거행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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