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이러니 아파트 청약 매일 떨어지지"..국민 절반이 청약통장 보유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9 08:11

수정 2020.11.09 10:04

한국감정원 등 조사.. 2681만명 달해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청약 경쟁률이 잇따르고 있다. 매맷값이 급등하면서 청약으로 전략을 선회했던 실수요자들은 아파트 당첨이 ‘하늘의 별 따기’라며 토로하고 있다.

9일 한국감정원 청약홈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서울의 1순위(일반공급) 아파트 청약 평균 경쟁률은 71.0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경쟁률(31.6대 1)의 2.2배인 셈이다.

정부는 지난 7월 29일 집값 안정을 위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카드를 다시 들고 나왔다. 이로 인해 분양가와 시세 차이가 큰 ‘로또 분양’이 대거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청약 수요 폭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이를 꼽는다.

지난달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 분양한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벽산빌라 가로주택정비)은 서울 역대 최고 경쟁률인 537.1대 1을 찍었다.
지난 8월 은평구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수색13구역 재개발)에서 나온 서울의 직전 최고 경쟁률(340.3대 1)을 두 달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아울러 올해 들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경기·인천)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31.4대 1로, 지난해 경쟁률(10.4대 1) 대비 3배로 급증했다.

특히 이달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동시 분양한 3개 단지(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과천르센토데시앙)와 경기도 하남시 감일푸르지오마크베르 분양에는 청약자 수십만 명이 몰렸다. 평균 청약 경쟁률도 각각 534.9대 1, 415.7대 1, 470.3대 1, 404.7대 1 등 수백 대 1을 기록했다.

국민의 과반이 청약통장을 갖고 있다. 9월 말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포함) 가입자 수는 2681만2857명으로, 전체 인구(약 5178만명)의 절반을 쉽게 넘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청약 경쟁률의 고공행진이 전셋값과 중저가 주택의 매맷값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분양 기대감이 커지면 무주택자들의 청약 대기 수요 증가로 전셋값이 뛰고, 가점이 낮은 예비 청약자들이 청약을 포기하고 매매로 전환하면 매맷값마저 끌어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청약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85㎡ 미만 중소형 주택에도 일부 추첨제를 도입하고, 과도한 특별공급 비중을 줄여 일반 1순위자에 청약 기회를 안배하는 방안 등이 제시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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