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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권 인수위 본격 가동, 코로나19 TF부터 꾸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9 11:12

수정 2020.11.09 13:07

승리 선언 다음날인 8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 인근의 교회를 찾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로이터뉴스1
승리 선언 다음날인 8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 인근의 교회를 찾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달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당선인이 본격적으로 정권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구체적인 인선 작업은 이번주 시작될 예정이며 바이든 정권의 첫 과제는 코로나19 방역으로 추정된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바이든 선거 캠프의 정권 인수위원회는 이번 주 안에 기관검토팀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기관검토팀은 기존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행정 기관에 접촉해 예산과 인사 계획, 계류중인 규정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캠프와 협력 여부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 케이트 베딩필드 바이든 캠프 부본부장은 "국민들은 미국이 앞으로 나아가길 원한다"며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신인은 코로나19 사태를 통제하고 미 경제를 회복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미 대선 후보들은 한국과 달리 선거 전에 인수위를 구성해 활동을 시작한다. 바이든 캠프는 지난 5월부터 정권 인수 구상에 착수했고 다음달 20일에 테드 카우프만 전 상원의원이 이끄는 인수위 발족을 선언했다.
CNN에 의하면 바이든 인수위는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 트럼프 정부 관계자와 협력해 업무를 진행했으며 현재 최소 150명 규모다. CNN은 인수위 인원이 내년 1월 취임식 이전까지 약 2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이든은 선거 다음날인 4일에 인수위 홈페이지를 열고 코로나19 대처와 경제 회복, 인종문제, 기후변화를 4대 과제로 소개했다.

4대 과제 가운데 가장 먼저 다루는 문제는 코로나19다. 바이든 캠프는 8일 발표에서 비벡 머시 전 연방공중보건서비스단장과 데이비드 케슬러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공동 팀장으로 하는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고 전했다. 비벡은 2014년 버락 오바마 정부 당시 취임해 트럼프 출범 이후 사임했으며 케슬러는 조지 H.W. 부시 정부에서 발탁되어 빌 클린턴 1기 정부까지 일했다. 나머지 인원은 9일 발표될 예정이며 총 12명 규모로 추정된다.

내년 취임식까지 약 10주를 남긴 바이든 인수위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 불복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매우 일정이 빠듯하다.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조지 W. 부시 정부 인수위도 재검표 소송을 겪었고 당선인 확정이 늦어져 인수 과정에 차질을 빚었다.

인수위 활동을 위해서는 트럼프 정부의 연방총무처가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인정하고 자금지원과 기관 협조를 허용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행정부 전직 관료들이 참여하는 비영리 단체인 대통령직인수센터 자문위원회의 위원들은 8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정부의 협조를 촉구했다. 조시 볼튼 전 비서실장, 마이클 리빗 전 보건장관을 포함한 위원들은 성명에서 "이번 대선은 격전이었다. 그러나 미 역사에는 이러한 접전 속에서도 우아하게 후계자를 위해 협조했던 대통령들의 사례가 많다"며 트럼프를 압박했다.


한편 바이든 정부의 내각 인선은 앞으로 몇 주 정도 더 걸릴 전망이다. AP통신은 바이든이 승리 선언에서 통합을 강조한 만큼 공화당 고위 관계자를 영입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해대 일부 민주당 좌파 조직들은 바이든 정부가 통합을 내세워 기존에 약속했던 공약들을 희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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