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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이 본 대선 판세?…"이낙연 약하지 않아…이재명·윤석열 '글쎄'"

뉴스1

입력 2020.11.09 16:08

수정 2020.11.09 16:18

원희룡 제주도지사 자료사진./뉴스1 © News1
원희룡 제주도지사 자료사진./뉴스1 © News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9일 광주를 찾아 차기 대선 판세를 전망하며 여야 잠정 대선 후보군에 대해 총평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원 지사는 이날 광주지역 정치부 기자들과 오찬간담회 자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석열 검찰총장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최근 각종 지지율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 소폭 밀리고 있는 이낙연 대표에 관해서는 "약하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드라마틱한 걸 좋아하는 분들은 불타는 화법으로 (이 대표가) 이재명 지사에게 잡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한다"며 "하지만 이 대표는 쉽게 볼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는 '안정감' 부족 등에 따른 피로감을 지적했다.


원 지사는 "이 지사는 파괴력도 있고 전투력도 있고 워낙 정치감각이 뛰어나지만 이게 오래 지속되다 보면 사실상 안정감 같은 게 문제가 되기 때문에 가봐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런데 친문들의 마음은 복잡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야권 잠정 후보로 윤석열 총장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를 찍었다.

원 지사는 "윤 총장이 9시뉴스를 계속 장악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아닌 상황에서 인지도는 화제에 대한 시청률 싸움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총장이 국민적 지지도가 있긴 하지만 검찰 수장과 정치 지도자로서 하는 것은 다르다"며 "정치에 나서는 순간 모든 문제에 답하고 모든 것에 대해 평가를 받기 때문에 간단한 게 아니다. 지금 이대로 간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윤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전력과 관련해서는 "친박쪽에서는 지지하지 않는다"며 "다만 윤석열이 출마하면 이재명, 이낙연 다 잡는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면 '일단 꿩잡는 게 매'라고 지지할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20%대 20%대 15% 나오는 지지율로는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통합 관련해서는 "안 대표도 답답한 상황이지만 내년 1월쯤 결론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

원 지사는 "지금은 서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다가 내년 1월쯤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카드를 먼저 까면 손해보기 때문에 끝까지 쥐고 서로 눈치싸움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7월 정도 가야 여든 야든 정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 지사는 "이낙연 대표만 하더라도 내년 3월이면 당 대표를 떼야 하고 야당은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놓고 전당대회를 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윤 총장도 지금 옷 벗기려고 하지만 임기가 그때 끝나니 한바탕 우당탕쿵탕 한 다음에 구도가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광주 라마다플라자 호텔에서 열리는 CEO경제아카데미 특강을 위해 광주를 찾았다가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고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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