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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외감법 도입에 중견법인 ‘디지털 감사’ 바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9 17:47

수정 2020.11.12 15:08

중견회계법인이 디지털(전산) 감사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보다 깐깐해진 규정을 적용하는 신외감법이 시행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회계감사 환경이 달라지면서 나타난 변화다.

9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BDO 멤버펌(회원사)인 성현회계법인은 BDO로부터 데이터분석 툴(Tool) '아이디어'(IDEA)를 도입해 회계감사과정에 데이터분석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송광혁 성현회계법인 상무는 "(데이터분석 툴은) 대용량 전표를 전수 분석하거나 비경상적인 거래 패턴을 확인하는 등 주로 회계감사에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외부감사법 개정으로 감사인의 독립성과 책임이 커지면서 감사품질 향상이 요구되고 있다.
오류를 줄여야 하는 감사인 입장에선 데이터분석 능력이 필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해외에 사업장을 둔 외감 대상 회사들의 실사가 어려워지고 국내에서도 방역 차원에서 대면 인터뷰를 피하게 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데이터분석 중요성도 커졌다.

글로벌 회계법인과 제휴 계약을 맺고 있는 '빅 4'(삼일, 삼정, 안진, 한영회계법인)는 PwC, KPMG, 딜로이트, EY로부터 각각 ACL과 IDEA 등의 데이터 툴을 지원받아 외부감사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국내 중견회계법인들은 ACL, IDEA보다 저렴한 국내 소프트웨어 '프로딧'(Fraudit)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삼덕과 나래, 인일, 한미, 한길회계법인 등이 사용할 만큼 업계에서 인정받는다.

중견회계업계의 숙제는 전문인력 확보와 노하우 축적이다. 한 중견회계법인 대표는 "전산감사를 제도화하지 못하고 아직 초기 단계를 지나고 있다"며 "회계를 이해하는 IT 전문가를 채용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한공회도 이런 문제점을 파악하고 지원책 마련에 고심이다.


김영식 한공회 회장은 올해 치러진 선거에서 빅4 회계법인 노하우를 공유하는 회계감사 지식공유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한공회는 올해 8월 회장 직속 상생협력위원회를 발족하고 중견·중소회계법인들을 참여시켰다.


김 회장은 "상생협력의 1차 목표로 빅4 회계법인 등이 보유하고 있는 선진감사기법 등을 중소회계법인 등과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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