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디지털 전환시대의 과학기술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9 18:41

수정 2020.11.09 18:41

[특별기고] 디지털 전환시대의 과학기술인
아찔한 미래 모습이다. 다국적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지난 2018년 일자리 보고서를 발표하며 10년 이내에 국내 700만개의 일자리가 소멸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직업을 사라지게 하는 요인으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첨단로봇, 무인자동차, 나노기술 등을 꼽았으며 이런 지능화 기술이 인간 노동을 대신하는 비율은 점차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 4차 산업혁명 가속화 등 급격한 기술 변화는 과학기술인들에게 기회일까, 아니면 위기일까.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기 전에 먼저 우리가 처한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2020년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이 24조원을 넘어서며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대폭 늘어났다. 이에 국내 연구인력 규모 또한 경제활동인구 1000명당 14.7명(OECD·2019년 기준)으로 미국 8.9명, 일본 10명을 상회하는 양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인 육성체계, 성장환경을 포함하는 미래 과학기술인재 생태계는 여전히 질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디지털 전환 시대 과학기술인이 일하는 방식, 모습, 직업환경은 더욱 변화무쌍해질 것이다.
누군가는 직무전환을 해야 하거나, 새롭게 재교육을 받아야 하거나, 직장을 떠나 새 일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 이처럼 과학기술인의 생태계와 환경 변화는 개인에게 적응의 문제를 낳게 했다.

과학기술인은 미래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이다. 이들은 시대가 요구하는 기술, 연구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조직은 과학기술인 수요와 시대의 요구 역량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이와 더불어 과학기술인 개개인은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자신의 미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 보고, 스스로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흐름에 맞춰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에서는 '과학기술인 전 생애주기 경력개발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과학기술인의 전문성 심화는 물론 직업·직무 전환, 창업, 은퇴 후 재설계까지 포괄함으로써 생애주기 관점에서 경력개발 지원활동을 다각도로 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과학기술인 경력개발 실태조사'를 실시해 공공연구기관과 이공계 대학의 경력개발 지원 현황 및 성과, 애로사항을 파악하고자 한다. 과학기술인 개인의 제도 인식, 미래 경력개발 등과 관련된 요구사항도 듣는다. 이는 경력개발 현황과 수요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국가 차원의 지원방안을 수립하기 위해서이다.

장기근속이 사라진 시대에 경력개발은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고 성장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과학기술계도 최근 밀레니얼세대의 편입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그렇다면 경력개발은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에서도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앞선 질문인 변화 속 기회 혹은 위기의 답을 달아야 한다면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라는 말로 대신하고 싶다. 전 세계에 코로나19 환자 5000만명 시대다.


이것은 우리뿐 아니라 전 인류에게 공통의 위기의식을 가져다줬다. 과학기술인에게도 예외는 없을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구름을 걷어내기 위해서라도 과학기술인의 경력개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실천해야 할 때다.

이봉락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본부장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