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하락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는 10억원 대주주요건이 유지되고 미 대선도 끝나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들자 2400 선을 넘어섰다. 내년 1월 바이든의 취임식이 끝나면 국내 코스피 지수도 백두산(2744m) 정상까지 오를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 내년 상반기는 기업 실적이 전년 대비 좋아지는 효과를 보일 것이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너무 커 상대적으로 내년에는 실적이 좋아보이는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하반기 기업 이익이 증가해 연간으로는 회복을 시작했다. 내년에는 정상화 단계로 진입이 예상돼 성장 수준이 낮아질 수 있어도 이익의 정상화는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확실성 제거와 실적 정상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기대감 등으로 내년 상반기 증시는 상승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무턱대고 투자하기보다는 전략을 마련해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한다. 미국 대통령이 바뀌면서 세계 경제의 질서도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B(Bio tech)·I(Information tech)·G(Green tech)' 시대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CMO와 바이오시밀러의 성장,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정보기술(IT)산업 가속화, 신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관심이 클 것이다.
바이든은 2035년까지 전략분야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기로 했다. 4년간 400만개의 건물과 200만개의 주택을 친환경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에너지저장장치(ESS)산업도 수혜가 예상된다.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전기차 부문에서 두루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에 관심을 두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미·중 갈등이 무역분쟁을 넘어 기술분쟁 형태에 도달하면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리며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kmk@fnnews.com 김민기 증권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