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이하 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패했지만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방장관 해임도 이같은 기종의 연장선상이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에스퍼 장관 해임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트윗에서 에스퍼 해임을 밝히고 후임으로 국가대테러센터(NCC) 국장을 앉힌다고 밝혔다.
그는 "명망있는 크리스토퍼 C 밀러 NCC 국장이 국방장관 직무대행을 하게 된다"면서 "지금부터 바로 발효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밀러 국방장관 대행이 상원 인준표결을 만장일치로 통과한 점을 들어 그의 국방장관직 임명에 장애물이 없을 것임을 믿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군 기지에서 남부연맹 깃발을 떼려는 움직임에 동참해 이를 반대하던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웠고, 미국내 시위 확산에 군을 투입하려는 트럼프의 계획을 반대해 선거 이전부터 해임설이 파다했다.
에스퍼는 트럼프의 초대 국방장관이었던 제임스 매티스,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을 이어 지난해 6월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그는 방산기업인 레이시온 경영자 출신으로 2017년 육군부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입각했다.
미 군사대학을 졸업했고, 1990~91년에는 101공정사단으로 걸프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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