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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륜·관리형 '글쎄?'..성과내는 CEO형 부산시장 '좋아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0 13:56

수정 2020.11.10 14:15

문호개방에 자천타천 후보군 하마평 '무성'..과연 적임자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박민식 전 국회의원.
박민식 전 국회의원.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
김해영 전 국회의원
김해영 전 국회의원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

이언주 전 국회의원.
이언주 전 국회의원.

이진복 전 국회의원.
이진복 전 국회의원.

[파이낸셜뉴스] 수도권에 대칭되는 대한민국 남부경제권 중추도시 부산의 미래를 이끌 지도자감은 어떤 사람이 좋을까.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에 쏠리는 부산시민들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1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부산·울산·경남 현장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한 데 이어 11일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김종인 국민의힘 대표가 잇따라 북항재개발지역을 찾는 등 지역 민심잡기 행보가 바빠졌다.

2022년 대선 전초전으로 내년 4월 치러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여야가 바짝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여당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9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헌'까지 개정하면서 후보 공천을 추진하기로 한 것에 대해 '부산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보궐선거 발생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이 공당으로 책임을 묻는 비판의 목소리를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기자회견장에는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과 김해영·강윤경·류영진·박무성 지역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현재까지 거론되거나 수면 위로 부상 중인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군은 10여명에 달한다.

서울시장과 함께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방침을 정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공식 출마선언을 한 후보는 없지만 물밑 경쟁이 분주해졌다.

부산시장 보선 출마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의 경우 최근 시민들과 접촉이 활발해져 출마 결심을 굳힌 게 아니냐 하는 관측을 불러 일으킨다.

이번 선거에 승산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야당의 국민의힘에서는 후보군들이 일찌감치 드러나고 있다.

'젊은 리더십'을 내세우고 있는 박민식 전 의원이 지난 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장 먼저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킹 메이커'를 자처하면서도 출마에는 여전히 선을 긋고 있는 김무성 전 의원을 비롯한 유기준, 유재중, 이진복, 이언주, 박형준 전 의원 등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역 의원인 전직 부산시장 서병수 의원의 출마 의지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국민의힘이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예비경선에 100% 시민 여론을 적용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타천으로 거론되는 참신한 인물들도 급부상 중에 있다.

국민의힘은 정치 신인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본경선에서 당원 의견을 반영하되 예비경선에서 시민들의 의견만으로 후보들을 평가하는 방식을 채택할 움직임이다. 일반시민들의 의견을 대폭 수용하기로 했다는 것이 새롭고 참신한 후보를 발탁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도 소속 국회의원들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해도 당 내부 경선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당규를 개정한 것으로 알려져 후보군은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현직에 있어 자신을 드러내기가 어려운 상황 속에도 끊임없이 '이런 사람이 부산시장이 돼야 하지 않느냐'는 평가를 받고 있는 후보군의 새바람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 가운데는 박성훈 부산시경제부시장(49) 등이 눈에 띈다. '관리형 시장'이 부산을 이끌면서 '지난 10여년 동안 세월만 보냈다고 혹평하는 시민들이 타천으로 거론하는 인물들이다.

"이젠 연륜·관리형 부산시장은 가고, 발로 뛰고 성과를 내는 젊고 참신한 'CEO(최고경영자)형 시장'을 원한다"로 시민들의 여론이 모아지면 질수록 정치 신인들의 행보에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40대 패기넘치는 경제전문가로 통하는 박 경제부시장의 경우 취임 후 불과 1년도 안돼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 부산시 주도적 참여' '최초로 부산진역 CY(컨테이너 장치장)이전을 위한 예산반영(실시설계 용역)', '문현 철도차량기지 이전 예비타당성 통과' '센텀2지구 그린벨트(GB) 해제' '경부선 철도 지하화 한국판 뉴딜 추진' '부산, 국제관광도시 선정' '정부예산안에 사상최대 국비 확보' '전국 최초 코로나 대응 비상경제대책본부 발족 소상공인, 중소기업 위한 정책자금 공급' '가덕신공항 유치를 위한 전략적 대응 총괄' 등의 성과를 이끈 인물로 꼽힌다.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그는 세계은행 선임 경제전문가, 행정·사법고시 양과 합격이라는 화려한 경력에도 겸손한 인품의 소유자로 평가받고 있다.

본격적인 여야 공천작업을 앞두고 부산시정을 이끄는 '투톱'인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55)과 박 경제부시장이 나란히 유력한 잠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급부상이 기득권에 식상한 선거판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도 관전 포인트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줄곧 차기 부산시장감으로 '젊고 참신한 경제 전문가'를 꼽고 있는 점도 박 부시장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지난 2004년 안상영 전 부산시장의 사망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시 오거돈 시장 권한대행은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허남식 정무부시장은 한나라당 후보로 각각 출마해 허 후보가 당선된 전례도 있다.
호사꾼들의 성급한 거론일 수도 있지만 '제2의 허남식 대 오거돈 대결' 재연을 은근히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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