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1차 판매서 작년 매출 경신
의류·음식료 등도 보복소비 수혜
1차 판매서 작년 매출 경신
의류·음식료 등도 보복소비 수혜
10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싱글데이) 거래액은 3500억 위안(약 59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군제 당일(11월 11일) 거래액은 지난 2017년 1682억 위안, 2018년 2135억 위안, 지난해 2684억 위안 등으로 증가했다. 올해 광군제는 보복소비 기대감에 11일 하루동안 열렸던 것과 달리 1·2차로 나눠 진행된다. 지난 1~3일 1차가 진행됐으며 오는 11일 메인 이벤트가 열린다.
국내 소비재의 경우 화장품 업종의 최대 수혜가 점쳐진다.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인기품목인 한국 화장품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알리바바에 따르면 광군제 1차 행사에서 뷰티제품 총 거래액은 40분만에 100억 위안(약 1조6900억원)을 돌파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 브랜드는 사전 예약판매 11분만에 공식몰 매출 5억1100만 위안(억 871억원)을 돌파해 지난해 전체 판매액을 초과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예약판매 시작 3분만에 1억 위안(170억원) 가량을 판매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이 광군제를 시작으로 중국발 보복소비에 수혜를 얻게 된다면, 다른 지역의 판매 부진을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코스피 대비 화장품 업종의 주가는 이익 모멘텀이 약화됐던 2017~2018년과 비교했을 때도 부진한 상황으로, 가격 메리트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4·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6.68% 증가한 2571억원, 0.65% 늘어난 4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의류 업종 가운데선 F&F의 광군제 수혜가 점쳐진다. 중국 시장에서 온라인 채널 수요 호조를 보여온 브랜드 'MLB'는 올해 말 오프라인 매장을 55개, 내년 250개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MLB 중국이 4·4분기 광군제를 앞두고 중국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온라인 매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의류 업종 내 광군제 모멘텀의 실질적인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음식료 업종에선 '신라면', '너구리'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농심이 광군제 수혜를 볼 것으로 점쳐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F&F의 4·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5.3% 줄어든 597억원, 농심은 76.3% 늘어난 3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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