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동력 신기술·신사업 육성"
애플 등 빅테크 출신 영입 활발
현지 네트워크 포함 노하우 공유
글로벌 시장 공략 기반 다져
"S급 인재 10명을 확보하면 회사 1개보다 낫다. 그런 S급 인재는 사장이 직접 발로 뛰어다녀도 찾을까 말까다. 업무 절반 이상을 S급, A급 인재를 뽑는 데 할애하라. 이게 안 되면 일류 기업은 불가능하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애플 등 빅테크 출신 영입 활발
현지 네트워크 포함 노하우 공유
글로벌 시장 공략 기반 다져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업계가 해외 진출과 신기술·신사업 육성의 일환으로 해외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 구글, 페이팔, 우버, 월트디즈니 등 글로벌 DNA를 갖춘 S급 인재를 적극 수혈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컴퓨팅 등 신기술은 물론 모바일 기반 서비스는 국경을 초월한다는 점에서 ICT 업계 글로벌 인재 영입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쿠팡, 구글과 우버 혁신 DNA 탑재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택트(온라인 소통) 시대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쿠팡과 넥슨은 최근 잇달아 해외 인재를 영입했다. 쿠팡은 투안 팸 전 우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임 CTO로 뽑았으며, 넥슨은 월트디즈니 최고전략책임자(CSO), 틱톡 최고경영자(CEO) 등을 역임한 케빈 메이어를 신임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쿠팡의 투안 팸 CTO는 우버가 전 세계 800개 도시에서 매년 70억 건 이상의 승차공유를 연결하는 서비스로 안착할 수 있도록 약 7년 간 기술 총괄을 한 인물이다. 세계 각국 도시 교통 상황과 기사 및 승객의 수요공급을 실시간 분석해 연결하는 시스템을 개발·운영한 것이다. 쿠팡 역시 전국 익일배송을 보장하는 '로켓배송'은 물론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등이 급성장하면서 팸 CTO 영입이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앞서 쿠팡은 로켓배송 개발총괄로 이스트소프트 공동창업자이자 구글 유튜브, 우버 등을 거친 전준희 부사장을 영입한 바 있다.
넥슨 신임 사외이사 케빈 메이어도 월트디즈니 CSO 시절에 픽사, 마블엔터테인먼트, 루카스 필름, 폭스 등의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향후 넥슨이 글로벌 M&A나 유명 지식재산권(IP)에 투자할 때 주요 자문 등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애플, 구글, 페이팔 인재들 활약상
SK텔레콤, 삼성SDS, 카카오 등 ICT 플랫폼 기업들도 해외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 김윤 CTO는 애플 음성인식 AI 비서 '시리(Siri)'를 기반으로 한 '홈팟(Home Pod·스마트스피커)' 개발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또 삼성SDS에서 클라우드기술을 담당하는 백동훈 상무 역시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에서 일한 전문가다. 네이버도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해외 유명 대학 AI 전문가를 꾸준히 영입 중이며, 카카오의 경우, 간편결제 등 테크핀 관련 카카오페이 서비스 총괄로 페이팔 출신 이승효 부사장(CPO)이 활약하고 있다.
복수의 ICT 업계 관계자는 "구글, 테슬라, 알리바바 등 빅테크 기업들이 전 세계 인재를 끊임없이 끌어모으며 고공성장하고 있다"며 "전 세계 이용자 대상 서비스를 통해 이들 빅테크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ICT 기업들이 해외 인재를 통해 현지 네트워크와 각종 노하우를 수혈하는 데 더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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