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단어로 '봉쇄(록다운·lockdown)'이 선정됐다고 CNN이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록다운에는 제재의 의미도 포함돼 있다.
콜린스 영어사전이 뽑은 올해의 단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주된 주제가 됐고, 결국 '봉쇄(lockdown)'로 결정됐다.
'록다운·lockdown'은 뜻도 모호하고, 익숙치 않은 단어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이제는 일상용어가 됐다.
콜린스는 성명에서 "우리 사전편찬자들이 올해의 단어로 '봉쇄'를 선정했다"면서 "전세계 수십억명이 경험을 공유하고, 목숨을 잃기도 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자 역할을 한 점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콜린스는 "록다운이라는 말은 원래 감옥 용어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충격적이지도 않다"면서 "재소자가 소란을 피울 경우 감방에 갇혀 제재를 받을 때 쓰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콜린스는 이어 "2020년은 이 단어의 의미가 변경 불가능해진 해"라면서 "대부분 사람들의 마음 속에 록다운은 이제 공중보건 수단으로 각인됐다"고 설명했다.
콜린스는 "이 단어의 용도는 2019년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콜린스는 지난해 4000건 정도에 불과했던 록다운 관련 용례들이 올해에는 100만건 규모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이 단어는 1월 기사에 처음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가 시작됐던 때다.
이후 거의 모든 나라가 비슷한 종류의 록다운에 나섰다. 이는 전례없는 인간 상호작용 규제로 올해를 현대 역사상 유례없는 해로 만들었다.
올해의 단어 선정에 후보로 등장한 단어들 모두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 '핵심 노동자(key worker)' '임시해고(furlough)'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 등이 후보군이었다.
또 미국에서 시작돼 전세계에 들불처럼 번졌던 운동인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축약한 'BLM'도 유력 후보 가운데 하나였다.
한편 현재 13번째 개정판을 낸 콜린스 영어사전은 지난해에는 '기후파업(climate strike)'을, 2018년에는 '일회용(single-use)'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바 있다.
기후파업은 기후위기 대응 조처를 요구하며 파업하는 것을 말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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