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국회에서 “저희 집 정도는 디딤돌대출로 살 수 있다”고 한 발언이 김 장관의 집이 위치한 경기 고양시 일산지역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11일 고양시 일산의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전날 김현미 장관의 국회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0일 김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과의 설전을 벌이던 중 김 의원에게 “경기 일산 문촌마을에 살지 않냐. 문촌마을은 얼마냐”라고 물었다. 이에 김 의원이 “7억∼8억원 정도 한다”고 하자 김 장관은 “저희 집보다 비싸다. 저희 집 정도는 디딤돌 대출로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당장 김 장관이 거주하고 있는 일산서구 덕이동 하이파크시티 아파트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하이파크시티주민연합회는 이날 김 장관의 발언 내용을 규탄하는 성명서와 함께 주민들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연합회는 성명서에서 “국회 예결위 회의에서 장관 본인이 자신의 집값을 언급한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고, 특시 수도권에서 가장 저렴한 아파트로 오인될 수 있다”며 “주민의 자산 가치를 장관이 조롱 내지는 폄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역의 대표 온라인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일산아지매’에서도 전날 김 장관의 발언에 대해 비난의 글들이 쏟아졌다.
또한 관련 게시물에는 ‘전 국민의 조롱거리가 된 것 같아 속상하다’, ‘장관 너무 오래 한다. 그만둘 때’, ‘지역에서 국회의원까지 하더니 의원 그만두고 맘이 상했냐’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김 장관은 의원 신분이던 올해 1월 지역 신년회 자리에서 부동산 정책에 항의하는 일부 주민들에게 ‘그동안 동네 물 많이 나빠졌네’라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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