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은 일반시민 여론조사 100%로 치르기로 12일 확정했다.
본경선도 국민참여 80%와 당원 20%의 비율을 적용해 당원 비중을 크게 줄였다. 국민의힘이 정치권 가운데 가장 먼저 재보궐 경선룰을 확정함에 따라 연말정국은 빠르게 여야의 재보궐 준비 시즌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본경선 후보는 4명으로 한정시키고, 이 가운데 1명은 공직선거에 출마한 적 없는 정치신인을 배정키로 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시민 여론 비중 끌어올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12일 마지막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내년 보궐선거 경선룰을 잠정 확정했다.
예비경선에 시민 여론조사를 100% 반영하고, 본경선에선 당원 20% 대 시민여론 80% 비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정치 신인'에 기회를 준다는게 핵심이다.
김상훈 경준위 위원장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과 만나 "예비경선에서 100% 시민 여론조사를 하기 전에 '시민검증특위'가 후보들의 도덕성과 사회적으로 용인하기 부적절한 태도, 갑질이나 이해충돌, 이런 부분을 철저히 검증하는 걸로 했다"며 "시민검증위를 거치지 않은 근거 없는 비방과 같은 것에는 패널티를 줄 수 있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예비경선 컷오프를 통해 4명의 후보가 본경선에 오르게 되는데, 이들은 본경선 과정에서 총 5회의 토론회를 거친다. 후보간 1대1토론회를 3회 진행하고, 가능하면 방송을 통한 종합합동토론회를 2회 진행할 예정이다.
신인가산점 제도에 대해선 "2인 이상 신인후보가 출마 했을 경우엔 본경선 4위권에 들면 당연진출하지만 등위권 밖에 있더라도 한 분을 최종 후보 4명 중 1명에 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치 신인의 기준에 대해서는 '공직선거 출마 경험이 없는 자'라고 김 위원장은 설명했다.
여성가산점에 대해선 "당헌당규가 줄 수 있게 해 놨고, 많은 위원이 가산점 주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냈다"며 "다만 구체적 결정은 공관위가 후보 출마의 상황을 보고 판단 할 수있게 하기로 했다"고 했다.
■일정은 미정..후보군 윤곽
국민의힘이 신속하게 경선 룰을 결정하면서 이제 관심은 후보군에 쏠리게 됐다.
구체적인 일정은 당 외부 인사들의 참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어 아직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과 같은 인사들이 고려 대상이란 설명이다.
현재 부산시장 보선 출마를 놓고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역 의원들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함에 따라 서병수 의원 등 일부 부산지역 중진들의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서울시장 보선 후보군도 점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인 출마선언은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유일하지만, 중진 의원 출신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혜훈 전 의원이 내주 경선 도전을 선언할 계획인 가운데, 곧 저서를 출간하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서울시장 도전 카드를 거두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사무총장에서 사퇴한 김선동 전 의원을 비롯해 김성태 전 원내대표, 오신환 전 의원,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도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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