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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따상’은 못했지만 상한가… 시총 2.5배 불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2 17:42

수정 2020.11.12 19:58

상장 첫날 29.98% 올라 3만1000원
빅히트 급락 영향 초반 하락 후 상승
첫날 거래대금 8102억원 전체 3위
SK바이오팜·카겜 기록 웃돌아
치킨 1위 영향력-오버행 우려 적어
주가 추가 상승 기대감 커져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교촌에프앤비 코스피 신규상장기념식'에서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가운데)과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교촌에프앤비 코스피 신규상장기념식'에서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가운데)과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교촌에프앤비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 두배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 도달하는 '따상'에 근접하는 성공을 거뒀다. 장초반에는 빅히트 때의 경험으로 급락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상승세가 20%대에 그쳤으나 오후 들어서도 상승률이 줄지 않자 막판 매수세가 커지면서 가격제한폭인 30%를 찍었다.

12일 증시에서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공모가 1만2300원보다 1만1550원(93.9%) 높은 2만38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에는 빅히트 급락 '공포감'의 영향으로 시초가 대비 14.68% 급락한 2만3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 9시 8분부터 상승세로 전환했고 결국 시초가 대비 7150원(29.98%) 오른 3만1000원으로 마감됐다.
시초가가 공모가 2배인 2만4600원에 조금 못미쳐 '따상'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따상'에 성공했을 경우의 종가 3만1980원 대비 3%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사실상 '따상'에 가까운 기록을 냈다.

이에 따라 2548만2540주를 상장한 교촌에프앤비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3073억원 대비 2.5배가 넘는 7745억원으로 불어났다. 롯데하이마트(214위, 7743억원)을 제치고 코스피 기준 213위로 마감했다.

거래대금 역시 8102억원으로 전체 상장 종목 중 3위를 기록했다. 이는 SK바이오팜(882억8800만원)이나 카카오게임즈(350억2800만원)의 첫날 거래대금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거래량도 2878만2602주로 SK바이오팜(69만8642주), 카카오게임즈(56만1750주), 빅히트(655만7212주)의 상장일 기록을 넘어섰다.

빅히트가 상장 첫날 따상을 찍었다가 물량이 풀리면서 급락한 반면 교촌에프앤비의 경우 14%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29.98% 상승하면서 44%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빅히트 때와는 달리 공모가가 시장 기대치보다 낮았고,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공모가는 국내 동종 및 유사업체의 반기 실적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16.1배 대비 33.2~42.4% 할인된 수준"이라며 "국내 시장 지배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양적, 질적 성장은 물론 최근 가정간편식에 진출한 점 또한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교촌의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 역시 수급면에서 나쁘지 않다.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2498만2540주)의 18.51%(466만3539주)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앞서 공모주 흥행을 한 SK바이오팜(1022만주), 카카오게임즈(1659만주), 빅히트(1005만주)와 비교해도 상장 초반 매도 가능 주식수가 낮다.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증권업계에서는 교촌이 가지고 있는 시장지배력 등에 힘입어 매수세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미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 등에서 성장성에 대한 검증절차를 거쳤기에 앞서 나타난 열기가 시장에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3년 동안 매출액은 연평균 9% 성장했고, 배달 비중이 높은 치킨의 특성상 상반기 코로나19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올해에도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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