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푸드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유통 공룡' 아마존을 해외 판로 개척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마존이 제공하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 및 기업간거래(B2B) 매칭 서비스를 통해 해외 진출 초기 비용을 줄이고, 현지 반응을 빠르게 살필 수 있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설립된 키토제닉 브랜드 마이노멀은 최근 저당 감미료 '키토 알룰로스'를 미국 아마존에 입점시키고 본격적인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감미료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은 비만세 등 당류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저당 감미료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마이노멀은 코로나19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 헬스, 웰니스 트렌드에 따라 건강한 단맛을 추구하는 당류 시장의 추세에 맞춰 제품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키토 알룰로스는 건포도나 무화과 등 천연 과일에서 미량으로 존재하는 당 성분으로 미국 식품의약품(FDA) 안전성 인증 제도 중 최상위 등급인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를 획득해 제품의 신뢰성까지 인정받았다. 설탕 대비 당류는 99%, 칼로리는 98% 낮아 당 섭취에 제한이 있는 당뇨 환자는 물론 다이어터나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마이노멀 이형진 대표는 "알룰로스는 인공 합성감미료가 아니라 자연에서 발견되는 희소한 당 성분으로 이미 국내외 감미료 시장에서 설탕을 대체할 제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번 아마존 입점을 발판으로 해외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후 더 많은 해외 국가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치를 이용한 시즈닝을 개발해 일본 전통 칠리소스인 시치미를 꺾은 스타트업도 있다. 안태양 푸드컬쳐랩의 김치 시즈닝은 지난달 아마존의 글로벌 칠리소스 부문에서 전 세계 300여 개의 제품을 제치고 당당히 인기 제품 2위에 올랐다.
푸드컬쳐랩의 김치 시즈닝은 비건도 섭취 가능한 글루텐프리를 사용한 것은 물론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사용하지 않아 깐깐하게 먹거리를 선택하는 해외 소비자들을 만족시켰다. 주로 소시지, 피자 등 기름기가 많은 요리 위에 김치 시즈닝을 뿌리면 매콤하게 감칠맛을 더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국산 그래놀라 제품이 종주국인 미국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가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래놀라 전문 브랜드 그라놀로지는 아마존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래 자사 제품 10종이 모두 매진을 기록하는 등 해외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글루텐 알레르기와 유당불내증이 있는 소비자도 먹을 수 있도록 비건식 기준에 맞게 제조했다. 이 중에서도 그라놀로지 시그니처 제품이 가장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 구매자들은 뛰어난 맛과 적당한 당도, 바삭한 식감을 선호 이유로 꼽았다.
그라놀로지 손원익 대표는 "푸드테크 브랜드로서 빅데이터를 기반한 구독과 추천 서비스를 통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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