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이후 이상반응으로 신고 된 사망 사례는 누적 총 104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방역 당국은 103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1건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14일 0시 기준 1893만건의 독감 예방접종이 등록됐으며 이 가운데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1286만건이라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는 1936건이 신고됐다.
이 가운데 신고 된 사망사례는 70대 이상이 82.7%(86건)였고,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월19~25일)에 신고가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경남, 전북, 대구, 경북, 전남에서 72.1%(75건)가 신고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0일 이후 개최된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 추가된 사망사례 6건 대해 인과성 여부를 검토한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검토한 사망사례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에는 해당하지 않았고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백신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13일까지 총 103건에 대해 개별사례별로 기초조사 및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부검결과,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모든 사례에서 사망당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만성신부전,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이 있는 사례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검토한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 추가로 확인된 사망 사례 1건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며 지속적으로 인과성 확인, 추가 조사 및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 유행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달라"며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려달라.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며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