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도심 등 전국 13곳 집회
경찰병력 7000여명 대기 속 질서 지켜
정부 실정 비판, '전태일 3법' 큰 관심
경찰병력 7000여명 대기 속 질서 지켜
정부 실정 비판, '전태일 3법' 큰 관심
[파이낸셜뉴스] 노동자와 농민 등이 주도하는 민중진보단체들이 정권 실정을 규탄하는 민중대회를 전국 13개 지역에서 동시에 개최했다. 14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민중사회단체들이 주도한 2020 민중대회 참석자들이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규탄하며 △노동개악 중단과 전태일 3법 입법 △식량주권 확보와 농민기본법 제정 △노점철거 중단과 주거권 보장 △국방예산 축소와 민생예산으로 전용 △일시적 해고 금지와 전국민고용보험 실행 등의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대규모 집회가 금지된 상황 속에서 서울시 권고에 따라 99명 이하 참석자만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당초 여러 곳에 동시다발적으로 신고된 인원들이 한 장소에 몰려 대규모집회로 발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110여개 부대, 70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상황을 주시했다. 특히 돌발행동이 우려되는 국회는 버스로 차벽을 세워 대규모 집회를 원천 봉쇄했다.
주최 측도 방역당국의 우려를 의식한 듯 마스크는 물론 페이스실드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도 철저하게 지켜 성숙한 시민의식을 내보였다.
보수단체 주도로 진행돼 코로나19 재확산의 계기가 됐던 지난 광복절 집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경찰과 집회 참가자 간 불필요한 충돌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이날 집회가 경상북도 경주와 제주 등에서 오후 4시 이후까지 이뤄질 예정인 만큼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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