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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근로환경…운영사-노조 ‘공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5 07:37

수정 2020.11.15 07:37

사측, 정부·제주도가 제정한 모든 법규 준수…13일부터 흡연 금지
노조, 코로나19에도 객장흡연·노마스크…고객갑질·성희롱에 노출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왼쪽네4번째)이 지난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신화월드LEK지부 정효진 쟁의대책위원장 등 일행과 ‘신화월드 카지노 고객갑질 실태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양이원영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왼쪽네4번째)이 지난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신화월드LEK지부 정효진 쟁의대책위원장 등 일행과 ‘신화월드 카지노 고객갑질 실태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양이원영 의원실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복합리조트단지인 제주신화월드에서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제주관광서비스노조 LEK(Landing Entertainment Korea)지부가 회사에 대해 심각한 허위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카지노 업계는 사상 초유의 위기에 놓여 있다”며 “지난 1년여의 시간동안 회사는 노조와 신의성실에 따라 꾸준하고 긴밀한 대화를 지속해 왔으며 직원들의 고충을 수렴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노조가 보여준 행태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노조는 회사에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우선 “제주신화월드는 ㈜람정제주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복합리조트로, 랜딩카지노는 이 복합리조트에 입주해 있는 임차인에 불과하다”며 “랜딩카지노 노조와 언론이 이 사안에 대해 '제주신화월드 노조'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람정제주개발 권리와 업무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아울러 노조의 ‘제주신화월드에 불법·탈법이 난무한다’는 주장에 대해 ‘노조의 이러한 주장은 근거가 없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제주신화월드는 정부와 제주도가 제정한 모든 법규를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랜딩카지노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는 노조 주장에 대해서도 “랜딩카지노는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 전인 지난 2월부터 모든 직원과 고객을 대상으로 '노(No)마스크, 노게임' 정책을 시행해 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행법상 카지노 내 흡연이 허용되고 있지만 최근 제주도가 코로나9 사태로 새롭게 마련한 카지노 내부 흡연 금지 지침에 따라 13일부터 랜딩카지노에서도 내부 흡연이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카지노 업계는 사상 초유의 위기에 놓여있다”며 “동종 업계의 많은 회사가 코로나19 위기로 영업 중단과 감원 등의 조처를 하고 있지만, 랜딩카지노는 올해 단 하루도 휴업하지 않고, 단 한 명도 감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조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제주 신화월드 카지노 노동자들이 간접흡연과 고객의 갑질, 성희롱, 직장내 괴롭힘 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12일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노조와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 굴지의 카지노업체이자 외국계 기업인 제주도 신화월드 카지노에서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비참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자 한다”며 “카지노 딜러와 노동자들 모두 건강권을 위협받고 있다. 고객 갑질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도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13일에도 회사 측 보도자료에 대해 재반박에 나섰다.
노조는 “회사 측은 지난 4~5월 직원의 30% 정도를 유급휴직 시키고, 휴직 기간에도 24시간 운영해 직원들의 근무강도가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흡연과 고객의 폭언·갑질에 대한 매뉴얼 마련과 안내문구 비치 등 감정노동자보호법이 정한 최소한을 지켜달라고 요구했지만 회사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코로나19 초기인 2월 사측에 직원들에 대한 마스크 지급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거절했으며, 이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음에도 마스크를 끼지 않는 손님들에 대해 사측은 계도기간이라며 제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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