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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 스마트화 ‘PNT 기술’ 바닷길 지키는 등대될 것" [fn이사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5 18:16

수정 2020.11.15 18:16

해양수산부
김정화 항로표지과장
PNT 고도화 사업에 270억 투입
해수부-MBC, 정보활용 업무협약
등대 스탬프투어로 관광 명소화도
"해양수산 스마트화 ‘PNT 기술’ 바닷길 지키는 등대될 것" [fn이사람]
"과거 등대와 부표가 바닷길 길라잡이 역할을 한 것처럼 '차세대 해양 위치정보(PNT) 기술 고도화'를 통해 우리 어민의 해양안전이 더 강화될 것이다."

김정화 해수부 항로표지과장(사진)은 "항로표지란 불빛, 전파, 소리 등을 이용해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돕는 기술"이라며 "최근 해수부가 추진하고 있는 '첨단 지상파항법시스템(eLoran)'도 등대처럼 우리 어민의 안전에 불을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해양수산 스마트화' 전략의 일환으로 2024년까지 '해양 PNT 고도화 기술개발' 사업에 27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PNT란 위치(Positioning), 항법(Navigation), 시각(Timing) 등 3가지 정보를 뜻하는 말이다.

우리나라 PNT 관련 분야 시장규모는 약 2조5000억원, 세계 시장 규모는 60조원으로 금융·전력·방송·정보통신·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정보로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두운 바다에서 암초를 발견하거나, 전쟁 상황에서 정확한 타격을 위한 정밀한 PNT 정보는 필수다. 최근 해수부는 문화방송(MBC)과 PNT 정보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 과장은 "기존에는 PNT 정보를 미국의 GPS라는 위성항법시스템을 통해 활용했다"며 "GPS는 약 2만㎞ 상공의 인공위성에서 전파를 받기 때문에 신호 세기가 약하고 전파교란에 취약할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지상파 전파 시스템을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전파교란 등으로 인해 항공기와 선박 등의 운항중단, 안전사고 등 만약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2016년부터 '위성'이 아닌 '지상'의 송신탑을 활용한 지상파항법시스템을 개발했다. 내년부터 서해지역에 우선 PNT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김 과장은 "과거 대표적인 항로표지 기능을 했던 등대의 경우 '등대여권 스탬프 투어'를 통해 지역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5300개의 크고 작은 등대가 전국에 있으며 사람이 상주하는 유인등대가 34개 있다. 특히 동쪽의 '독도등대', 서쪽의 '격렬비열도등대', 남쪽의 '마라도등대'는 우리 영토의 끝에 위치한 상징성 있는 등대다. 등대여권 스탬프 투어는 이런 등대를 포함해 총 15곳의 '아름다운 등대'를 지정해 해당 등대를 방문할 때마다 스탬프를 찍고, 모든 등대를 다 돌 경우에 등대 메달 기념품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김 과장은 "등대여권 여행을 확대해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등대여행자 1명이 15곳을 모두 방문할 경우 약 235만원의 부가가치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2017년 10월부터 운영한 아름다운 등대 15경의 완주자는 총 377명에 달한다. 해수부는 매년 2종의 스탬프 투어를 운영할 계획이며, 올해 12월에는 주문진 등대 등 '역사가 있는 등대 15곳'을 새롭게 소개할 계획이다.


김 과장은 "등대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줄이고 앞으로 디지털 등대여권 도입, 지역사회와 연계시스템을 마련해 어촌경제는 물론 여행자의 만족도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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